한국전력, 4Q 실적 7년만에 턴어라운드?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0.12.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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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가인상·비용감소로 흑자전환 기대...실적 우려감 해소로 주가반등 가능성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인상효과 등에 힘입어 올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한국전력이 단독기준으로 올 4분기 흑자를 기록할 경우 지난 2003년 이후 7년 만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 (21,250원 ▼100 -0.47%)은 올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요금 인상효과가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그동안 수익성을 갉아먹은 산업용 전력수요와 연료단가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덕상 동부증권 (4,250원 ▲5 +0.12%) 연구원은 "지난 7월 말 전기요금은 평균 3.5%를 인상했는데 전기요금인상의 효과는 3분기 실적에는 미미하게 반영됐다"며 "겨울철 전기요금 인상폭이 가장 크기 때문에 그 효과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7월 전기요금을 계절별, 시간대별, 용도별 등으로 세분화해 평균 3.5% 인상했다.



계절별로는 겨울철(11월~2월) 전기요금 인상이 평균 7.6%으로 여름(7~8월) 2.4%, 기타 1.4%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특히 겨울철 수요가 증가하는 심야전력의 요금인상이 8.0%에 달했다.

용도별로는 전체 전력량의 53%를 차지하는 산업용의 평균 요금인상이 5.8%로 월등히 높았다.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일반과 주택용, 농사용 요금인상을 최소화하는 대신 전력소비가 많고 원가보상율이 낮은 산업용 크게 올린 것이다.

그 동안 한국전력 실적 둔화의 주된 요인이었던 산업용 전력수요 감소도 4분기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전력의 산업용 전력판매단가는 kWh당 75.2원(2010년 10월 누적기준)으로 전체 평균 85.4원을 12% 하회하고 있다.


유덕상 연구원은 "그 동안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산업용의 전력판매가 두 자리의 성장을 유지해오면서 실적도 둔화됐다"며 "11월 전체 전력수요를 추계한 결과 6.1%의 전력판매증가가 예상되는데 이 정도 수준에서의 산업용 전력판매 증가율은 6~7%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연료단가 인하도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 연구원은 "연료단가 추세를 알아볼 수 있는 계통한계가격은 4분기 현재 kWh당 109원으로 전분기대비 6.3% 감소했다"며 "판매가는 상승하고, 비용은 하락해 4분기가 통상적인 적자시기임에도 불구 올해는 손익분기를 소폭 상회하는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이어 "최근 한국전력의 주가급락 요인은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라며 "2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어 주가반등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날 오전 10시 37분 현재 한국전력은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전일대비 1.26% 오른 2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4분기 일회성 비용이 많아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신민석 대우증권 (7,430원 ▲20 +0.27%)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공기업 특성상 4분기 일회성 비용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규모가 크다"며 "8월 요금 인상으로는 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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