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국채 더 살수도" 美달러급락, 엔화에 3주 최저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12.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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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각각 2주, 3주 최저치로 떨어졌다. 11월 고용지표가 예상밖으로 나쁘게 나온데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 가 국채를 더 살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오후 5시25분현재 달러인덱스(DXY)는 전거래일 대비 0.93포인트, 1.2%나 빠진 79.15를 나타냈다. 4시 직전 최저 79.06까지 내려갔다.



개장 직후엔 11월 미국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이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해석, 달러강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고용부진이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를 확대시킬 계기로 해석되며 약세로 방향을 잡았다.

3시50분 이후에는 약달러가 더 가속됐다. "5일 일요일저녁 7시(현지시간) 버냉키 연준의장이 자사 시사프로그램에 이례적으로 출연, 국채매입 규모를 늘리는 것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CBS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탓이다.



유로화는 11월22일 이후 처음으로 1.34달러대로 급등했다. 오후 5시현재 유로/달러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0199달러, 1.50% 뛴 1.3415달러를 나타냈다.

엔/달러환율은 11월12일 이후 처음으로 82엔대로 내려갔다(엔강세). 오후 5시현재 엔/달러환율은 1.3엔, 1.55엔 빠진 82.53엔을 나타냈다. 유로화와 마찬가지로 고용동향 나온후 급락세로 돌아섰다가 막판 낙폭을 더 키웠다.

이외 달러화는 캐나다 통화를 제외하고는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약세였다. 파운드/달러환율은 전날대비 0.0177달러, 1.13% 오른 1.5770달러를 기록했다. 미달러화는 호주달러와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도 각각 1.4%, 1.9% 가량 가치가 떨어졌다.


이날 미 노동부는 11월중 일자리가 3만9000개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적게는 15만5000개에서 많게는 20만개 까지도 늘수 있다고 본 전문가 예상에 비하면 충격이다.

민간부문 고용 예상치는 16만개 증가였으나 결과는 5만개 증가로 집계됐다. 실업률 또한 예상치 9.6% 보다 높은 9.8%를 기록,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자리 증가세가 멈칫한 가운데 노동시장으로 10만3000명 가량의 신규인력이 유입된 영향이다.

달러약세는 금과 유가 등 상품값에 랠리요인이 됐다. 유가는 2008년 10월초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내년 1월물 WTI 원유 선물값은 전날대비 1.19달러, 1.4% 오른 89.19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9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2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16.9달러, 1.2% 뛴 1406.2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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