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채권형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2일 기준)은 -1.58%였다. 이 기간 신흥국 채권형펀드는 평균 수익률은 -2.80%로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주요 해외 채권형펀드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피델리티이머징마켓(채권-재간접형)C'(순자산 3233억원)의 1개월 수익률은 -1.59%였고, '알리안츠핌코토탈리턴(채권-재간접형)(H)C/C'(1320억원)는 -1.07%, 'AB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형)종류형C'(5433억원)도 -0.51%로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이 각각 16조2150억원, 7조8537억원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형펀드를 환매한 자금 일부를 해외 채권형펀드로 갈아탄 것이다.
여기에 미국 국채금리도 경기 지표의 호전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아일랜드를 비롯한 유럽의 과다채무국의 재정위기 우려도 글로벌 채권금리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3년 전 '꼭지'에 뭉칫돈이 몰렸던 중국펀드에 이어 '뒷북'투자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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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추가 수익을 내려면 투자 대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차익을 거둬야 한다"며 "그러나 국내 경기와 달러 유입 추세를 감안하면 원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2년간 강세를 보였던 채권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상황"이라며 "2~3년을 내다보고 채권에 분산투자하면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각으로 투자와 환매를 결정하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