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1년 삼성전자 부장으로 입사한 이재용 신임 사장은 상무보, 상무, 전무, 부사장을 거쳐 20년만에 삼성전자 COO(최고운영책임자) 사장으로 선임돼 경영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 신임 사장이 학부에서 경영학이 아닌 인문학을 택한 것은 고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조부와 부친이 학사과정에서 '사람에 대한 공부'를 하라는 뜻에 따른 것이다. 이어 부친과 같이 일본과 미국에서 경영학을 배웠다.
경영기획팀에서 해외법인을 돌며 주요 거래선들과 접촉하며 경영수업을 했고, 2003년 경영기획팀 상무, 2007년 1월 전무로 승진해 CCO(최고고객총괄책임자)를 맡아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를 해나갔다. S-LCD 등기임원으로 계열사 경영에 첫발은 내디딘 이 사장은 2008년 특검 당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후 해외순환 근무를 통해 브라질·러시아·인도·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과 미국·일본·유럽 선진 시장을 다니며 주요 거래선을 만나 경영의 폭을 넓혀갔다.
당시 애플, IBM, AT&T, 소니, 닌텐도 등 전자·통신업계 최고경영진들과 친분을 쌓아가며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이외에도 엘 고어 전 미 부통령,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 등 미국 정계의 주요 인사들과도 모임을 통한 만남을 해왔고, 지난해 부사장 승진과 함께 COO(최고고객총괄책임자)를 맡아 'C'레벨로서 본격적인 경영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도 휴대폰, 반도체, LCD, 가전 등 주요 사업부만의 경영을 지원하면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삼성전자 사업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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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입사 후 20년만에 경영전면에 나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1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용 사장의 역할과 관련, 기존 COO에서 더 넓어지지 않겠느냐며 경영에 적극 참여시킬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이 사장은 재계에선 범삼성가에서 사촌형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동갑인 사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가까우며,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 퍼시픽 사장 등과 각별한 친분을 쌓고 있다. 이 부사장은 재계 선배 경영자들이나 손위 지인들을 만날 때는 항상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예의를 갖추는 등 젠틀한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신임 사장(COO) 약력
△1968년 서울 출생
△1981년 서울 경기초등학교 졸업
△1984년 서울 청운중학교 졸업
△1987년 서울 경복고등학교 졸업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 입사
△1992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졸업
△1995년 '일본 제조업의 산업공동화에 대한 고찰' 논문으로 일본 게이오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2001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2003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
△2007년 삼성전자 최고고객총괄책임자(CCO) 전무
△2010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
△2010년 12월 삼성전자 사장 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