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재소환(상보)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2010.12.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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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 청구 방침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2,055원 ▲55 +2.75%) 회장이 2일 검찰에 재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동열)는 이날 오후 1시15분쯤 천 회장을 불러 4시간 반 가량 조사했다. 천 회장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함구한 채 검찰청을 빠져나갔다.



천 회장은 전날 검찰에서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를 추가 확인하고 보강 조사를 받기 위해 재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회장이 이틀째 검찰에 출석한 것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 구속을 피하려는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건강이 좋지 않아 장시간 조사받기 힘들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천 회장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자정 넘어 귀가 조치됐다. 검찰은 그를 상대로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 회장으로부터 대출알선 및 세무조사 무마 등의 편의를 봐주고 40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천 회장은 "무상으로 기증 받았거나 대가성이 없는 금품"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3일 천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천 회장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됐다"며 "조사기록 검토를 거쳐 사법처리 방향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회장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8월 일본으로 출국해 검찰의 소환통보에 불응하다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하지만 검찰은 천 회장을 즉시 체포하지 않고 조사 일정도 늦춰 '정권 실세 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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