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비상구 시프트도 전세난 직격탄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0.12.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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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시세 80% 책정 시프트 보증금, 전셋값 상승으로 일부단지 수천만원 상승

전세난의 비상구로 여겨온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시프트)도 최근의 전셋값 상승 여파를 비켜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전세시세의 80%로 공급하는 시프트 임대보증금(2년)이 '주변시세'가 오르면서 덩달아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시프트 임대보증금은 "해당 단지 및 인접한 2~3개 단지 전세금 평균액의 80% 이하로 정한다"고 시프트 공급규칙에 명시돼 있다. SH공사가 감정평가기관에 용역을 의뢰, 내부 심의위원회 검토를 거친 뒤 공급일(모집공고일)을 1주일여 앞두고 최종 보증금을 결정한다.



7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59㎡(전용면적) 시프트는 2억2400만원에 공급됐다. 하지만 이주자가 발생해 3가구가 재공급된 이 단지의 올 9월 가격은 2억8670만원으로 책정됐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전세난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2년도 안돼 전세금이 6270만원 오른 것이다.

반포동의 래미안퍼스티지 시프트 59㎡는 지난해 5월 2억2360만원에 공급됐지만 지난 9월 2억9300만원으로 6940만원 상승했다. 같은 주택형의 강서구 공항동 강서센트레빌 4차 역시 지난해 2월 9330만원이던 임대보증금이 올 9월 1억1600만원으로 뛰었다.



'전세난' 비상구 시프트도 전세난 직격탄


이 같은 인상액은 시프트 보증금 인상률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시프트 보증금은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적용받아 연간 인상폭 5%를 초과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계약기간 2년을 감안하면 재계약 인상률은 최대 10%에 이르지만 지금까지 2년에 5% 이상을 올린 경우는 없었다.

이들 단지 외에 은평뉴타운과 송파구 장지지구내 일부 단지 시프트 공급가도 지난해 초보다 올랐다. 이에 대해 SH공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 전세금 상승세가 본격화되면서 주변시세와 연동하는 시프트의 보증금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전세난이 계속될 경우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공급가 상승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공급된 시프트 최고가격은 59㎡의 경우 반포자이가 2억867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서구 내발산동 발산2단지가 808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84㎡ 최고가 시프트는 반포자이와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로, 지난해 상반기 각각 3억원에 공급됐다.


이달 중 공급되는 올 마지막 시프트인 양천구 신정3지구(1193가구)와 강남구 세곡동 세곡 4지구(229가구)의 경우 공급가격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같은 상승 추세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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