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3.3% 상승(종합)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10.12.0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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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37.4% 급등, 휘발유 등 석유류와 금반지 등도 상승에 기여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3.3% 올라 지난달 4.1%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그러나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농산물과 석유류 등의 가격은 계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1로 전년 동월대비 3.3% 올랐다. 이중 농수산물이 1.49%를 차지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그러나 전월대비로는 0.6% 하락한 것으로 지난 6월 0.2% 떨어진 이래 5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가격의 변동성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8% 상승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식품관련 품목이 4.5% 상승하며 전년 동월대비 3.6% 상승했고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7.4% 급등했다. 다만 전월대비로는 생활물가는 식품관련 품목이 3.0% 내리면서 1.2% 하락했고 신선식품지수도 11.3% 하락했다.



이는 배추, 무, 파 등의 신선채소 가격이 최근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대비로는 배추(140.8%), 파(113.9%), 마늘(97.3%) 등의 상승률이 여전히 높고 오징어(48.6%) 등 수산물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양동희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채소와 과실류 가격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예년에 비해 가격수준이 높고 수산물은 어획량 부족 등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며 “향후 가격추이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석유류 가격도 계속 오름세다. 휘발유는 전년동월대비 3.8%, 경유는 4.8% 올랐고 전월에 비해서도 상승세였다. LPG와 등유도 전년동월대비 각각 8.9%, 7.1% 올랐다. 금반지 가격 역시 전년 동월대비 18%가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에 한몫했다.


집세도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는 전월대비 각각 0.4%, 0.2% 전년 동월대비 각각 2.6%, 1.5% 올라 서민들의 주거비가 늘어났다. 최근의 전세난 확대와 학군에 따른 이동수요 등이 겹쳐지면서 서울, 부산, 인천, 대전 등 대도시의 집세가 올랐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개인서비스 가격도 올랐다. 유치원 납입금, 대입학원비 등이 전년 동월대비 6.0%, 4.9% 등으로 상승해 교육비 부담도 가중됐다. 반면 공공서비스는 도시가스요금이 지난달 4.5% 내렸고 이동전화통화료가 전년 동월대비 1.5% 떨어졌다.

한편 통계청은 올해 소비자물가지수가 연 2.8%-2.9%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과장은 "12월 소비자물가 전월비가 0.1%포인트 오르면 연 평균 2.8%, 0.1%포인트를 넘기면 연 2.9%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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