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발] 손학규 "햇볕정책, 만병통치약 아냐"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2010.11.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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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MB 담화, 알맹이 없어…개성공단 막으면 안돼"

[연평도발] 손학규 "햇볕정책, 만병통치약 아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30일 김대중·노무현정부가 추진한 대북포용정책인 햇볕정책과 관련, "햇볕정책이 모든 것을 다 치유하는, 그것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햇볕정책의 유효성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햇볕정책은 평화를 위한 하나의 조건일 뿐 그 자체로 완전히 충분한 조건은 아니다"며 "햇볕은 하루 아침에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내하면서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햇볕정책을 민주당의 대북정책 골간(骨幹)으로 유지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이번처럼 북한이 무력도발하면 조금 더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며 "한 손에는 안보, 한 손에는 평화, 그러면서도 안보와 평화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확고한 신념 아래 대북정책에 임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햇볕정책에 상호주의를 도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햇볕정책을 취한다고 해서 북한의 모든 것을 오냐오냐 다 받아주는 게 아니다"며 "북한이 핵을 개발했는데도 '잘 한다'며 박수 치고 받아주겠다는 게 아니다"고 강변했다.

그는 북한의 추가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추가도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물리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기본 교전수칙에 따라 북한이 타격할 경우 더 이상 타격하지 못 하도록 (북한의 군사시설을) 불능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서는 "'안보 불안'에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알맹이가 빠져 있었다"며 "평화의 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부족한 게 아쉬웠다"고 비판했다.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개성공단은 아무리 사정이 어렵더라도 막으면 안 된다"며 "어제 개성공단 입주자 대표들과 면담을 했는데 그 분들의 말을 인용해서 말하겠다. '평화는 경제'라고 하더라"고 역설했다.

손 대표는 '북한과의 악연'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털어놨다. 북한은 2006년 손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한 '100일 민심대장정' 마지막 날 1차 핵실험을 했다. 이번에도 손 대표가 '민주대장정'의 일환으로 광화문 철야농성에 돌입한 지 이틀 만에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다.

손 대표는 "하늘의 뜻이라고 한다면 하늘이 내게 조금 더 단련하고, 수련하고 시련을 겪으라고 한 것 같다"며 "국민과 함께 가라는 뜻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자 "이 자리에서 꼭 그런 얘기를 해야 겠느냐"며 "연평도 사태가 일어난 지 불과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고 연평도 주민들이 찜질방에서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대권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지지율 답보 상태에 대해서는 "산을 좋아하는데 등산을 하다 보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한나라당 탈당 이력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사회정의, 남북평화를 실현하려고 이 자리에 선 만큼 자랑스럽고 떳떳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개헌론과 관련, "지금 이 마당에 개헌 얘기를 하겠느냐"고 일축하면서 "카운터파트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냐 이명박 대통령이냐"는 질문에 "법정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니 이 자리에서도 대답을 안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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