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발]연평도 사격훈련취소 왜?…의구심 증폭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2010.11.30 14:24
글자크기
군이 30일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하고도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해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오늘 사격훈련은 없다"며 "연간 계획된 사격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정한 몇 가지 예비 일정 중 하나였는데 현지부대에서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합참의 설명은 석연치 않은 대목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지난 28일 경기 전방부대 야포 오발 사고에 이어 사격훈련 취소 논란까지 불거지자 군 지휘체계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사격훈련이 명확히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연평부대에서 방송을 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합참 지시를 잘못 이해하고 방송한 것"이라고 답했다.

해명에 따르면 합참은 예비 일정 중 하나인 30일 사격과 관련해 연평부대에 무언가 지시를 내린 셈인데 지시 사항은 사격훈련을 하라는 내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논리상 지시 내용은 결국 사격훈련을 실시하지 말라는 내용이 돼야 한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사격훈련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느냐"는 질문에 "하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애매한 답변만 내놓았다. 그러면서 "예비 일정만으로 방송을 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일정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사격)하루 전날 예고해야 하니까 방송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의문점이 증폭되면서 사격훈련이 연기된 데에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할 경우 북한을 자극할 수 있으니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합참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군 당국은 29일 연평도에 미국제 227㎜ MLRS(다연장로켓포)와 K-9 자주포 6문을 증강 배치했고 같은 날 연평면사무소는 오후 5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30일 오전 10시부터 사격훈련이 진행되니 사격개시 30분 전까지 대피소로 이동하라"고 안내방송을 했다. 하지만 저녁 8시45분쯤 면사무소는 다시 안내방송을 통해 "오후 5시와 7시에 방송했던 사격훈련 안내는 잘못된 방송이며 내일 사격훈련은 없다"고 번복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