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방 저학력비율 차이 5~7배 '여전'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10.11.30 12:00
글자크기

교과부, 2010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발표

정부가 지역간, 학교간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 지역 중학교 3학년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수학)은 3.2%인 반면, 경북 군위 지역은 14.5%로 5배 가까이 높았다.

경북 군위 외에 경기도 동두천·양주(10.0%), 이천(11.4%), 포천(10.8%), 강원도 속초·양양(10.3%) 지역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두 자릿수로 나타났다.



영어 과목의 경우 서울 강남 지역의 중3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5%를 기록한 반면, 강원 고성 지역은 11.1%로 7배 넘게 높았다.

초등학교도 학력 격차가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강남 지역 초등학교 6학년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영어)은 0.7%인 반면, 전남 완도 지역은 5.6%로 8배나 높았다. 수학 과목도 서울 강남 지역은 0.5%를 기록한 반면, 전남 영암 지역은 3.1%로 6배가 넘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의 경우 지난해 7.2%에서 올해 5.6%로 1.6%포인트, 초등학교 6학년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1.5%로 0.1%포인트 각각 줄었다.

고등학교의 경우 평가 대상이 1학년에서 2학년으로 바뀌고 과목 수도 5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3개 과목만 비교했을 경우 지난해 5.9%에서 올해 4.0%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9%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아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된 학교의 경우 기초미달 비율이 평균보다 큰 폭 줄어들었다.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지난해 3.5%에서 올해 2.0%로 1.5%포인트, 중학교 3학년도 13.4%에서 올해 8.7%로 4.7%포인트 각각 줄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시험으로 2008년 10월 처음으로 표본조사가 아닌 전수조사로 실시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개월 앞당겨진 7월 중순에 일제히 실시됐다.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은 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 등 4단계로 구분돼 학생들에게 통지되며, 올해부터는 학교별 학업성취도 결과도 공시된다. 평가결과는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