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연평도에서 수거한 방사포 하단 추친체에 검정색 페인트로 쓰인 '①'이라는 표식을 발견했다. 이 표식은 손으로 쓴 글씨로 파악됐다.
지난 3월 천안함 사건 당시 북한 어뢰 추친체에 손 글씨로 적힌 '1번'이라는 표식과 유사한 방식이어서 주목된다. 군 관계자는 "24일 오후 2시10분쯤 연평부대 EOD(폭발물처리반)반장이 연평도 포7중대 수송정비고 앞에서 수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사포 포탄 잔해에도 페인트로 된 표식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제기된 의혹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방사포탄 잔해에서도 손 글씨로 된 숫자 표식이 발견됨에 따라 북한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는 게 군 당국의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로켓탄 추진체가 고열이 빠져나가는 통로인데도 손 글씨가 남아있다는 것은 천안함 사건 때 폭발로 발생한 고열에도 매직으로 쓴 '1번'글씨가 어떻게 남아있는지 의문을 갖는데 대해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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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군은 북한 군수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무기를 조립할 때 부품에 손으로 쓴 숫자를 표기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진상공개장' 발표 당시 "(북한군은)'번'이 아닌 '호'를 붙이기 때문에 '1번'은 우리의 통상적인 표기방식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실제 우리 군이 2003년 수거한 북한 훈련용 어뢰에는 검은색 글씨로 '4호' 표식이 표기돼있다.
하지만 기존 북한 무기에서 발견됐던 '1번'이나 '4호'에 이어 '①'이라는 표식이 나온 것은 북한군이 통일된 표기방식을 쓰지 않고 다양한 방식을 쓴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황 증거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수거된 방사포 추진체 날개 안쪽에는 '①' 뿐 아니라 페인트로 찍은 '⑤', '⑧', '35', '38', '60', '88' 등 15개의 숫자도 적혀 있었다.
122㎜ 방사포는 일반 곡사포보다 폭발력이 8배나 큰 대량 인명살살용 다연장 로켓포로 포탄 길이는 2.87m, 탄약 1발의 중량은 66.3㎏이며 최대 사거리는 20.4㎞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