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도발에 환율 1175.0(+37.5)원 출발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0.11.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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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따른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이 40원 가까이 급등한 채 출발했다. 전날밤 역외환율이 큰 폭 올랐고, 뉴욕증시는 급락 한 채 마감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7.5원 오른 1175.0원에 출발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반납하고 9시20분 현재 1150원 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연평 도발 소식이 장 마감 무렵에 전해지면서 서울외환시장은 금융시장 요동의 영향권에서 비껴 갔지만 하루가 지난 뒤 그 여파를 맞게 된 셈이다.

전날밤 역외환율은 급등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5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감안하면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인 1137.50원보다 35.40원 올랐다.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142.21포인트(1.27%) 떨어진 1만1036.37로, S&P500지수는 17.11포인트(1.43%) 미끄러진 1180.73으로, 나스닥지수는 37.07포인트(1.46%) 하락한채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개장하자마자 급전직하, 장중 내내 세자리수 하락을 유지했다. 장중에는 한때 1만1000이 붕괴되기도 했다.

중국긴축에 아일랜드발 유럽 국가채무위기, 월가 내부자 거래혐의 조사에 이어 북한의 도발악재가 겹치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이 됐다.

미 달러화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소식에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면서 주요 통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달러화가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유로화는 2개월래 최저치 수준인 1.3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9시 10분 현재 30.06포인트, 1.56% 떨어진 1898.88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정 씨티은행 부장은 "역내 시장 상황만 보면 크게 영향을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역외 숏커버(매도후 재매입) 물량이 어느 정도 나올 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어느 정도 일지에 따라 상승폭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1200원을 치고 올라갈 정도는 아니며 아랫쪽으로는 1150원대가 지켜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은 이날 아침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필요시 원화 및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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