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발]전군 비상경계태세 돌입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2010.11.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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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전사 포함 우리 군 18명 사상…주민 3명도 부상

↑포격받은 연평도 현장 ⓒ어선으로 연평도에서 탈출한 주민 제공↑포격받은 연평도 현장 ⓒ어선으로 연평도에서 탈출한 주민 제공


북한군이 서해 연평도 북방 개머리 해안포 기지에서 100여발의 해안포와 곡사포를 발사했다. 우리 군도 80여발 가량의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북한군 도발로 우리 해병 2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당했으며 민간인 3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군은 이번 공격을 명백한 군사 도발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하되 확전되지 않도록 사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 이홍기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공식 브리핑을 갖고 "북한군이 오후 2시34분쯤 연평도 인근 해상과 내륙에 해안포 수십 발을 사격했다"며 "아군은 교적규칙에 따라 K-9 자주포로 즉각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북방한계선(NNL) 인근에서 호국훈련을 실시 중이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이를 빌미로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우리 군이 호국훈련을 마친 지 불과 9분 만에 해안포와 곡사포를 발사했다. 군은 오후 2시35분쯤 위기조치반을 긴급 소집하고 전군에 즉각 비상 경계태세를 발령했으며 포격이 시작된 지 15분 만인 2시49분쯤 K-9 자주포로 1차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3시1분에는 2차 대응사격을 했다.

↑합동참모본부 이홍기 작전본부장 브리핑 ⓒ이명근 기자↑합동참모본부 이홍기 작전본부장 브리핑 ⓒ이명근 기자
북한군은 3시41분쯤 포격을 중단했으며, 군은 3시48분쯤 도발행위 중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장성급 군사회담 대표 명의로 북한에 발송했다.


이 중장은 "우리 군이 북한군의 도발 원점에 집중 사격을 한 만큼 북측에도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서해 5도 전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현재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 중이다. '진돗개 하나'는 국지전 최고 경계태세로 군과 경찰, 예비군 모두 명령에 따라 지정된 지역으로 출동해 수색·전투태세를 갖춰야 한다. 우리 군은 한·미 공조를 통해 북한군 감시·정찰을 강화하는 한편 공동 대응방안을 협의 중이며 전투기 KF-16과 F-15K도 인근 해상에 비상 출격해 초계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 중장은 "이번 도발은 UN헌장과 정전협정, 남북불가침 협의를 위반한 것으로 북한군이 계획적·의도적으로 자행한 불법적 공격행위"라며 "무방비 상태에 있는 민간인 거주지역까지 무차별 포사격을 가한 비인도적 만행"이라고 비난했다.

↑부상당한 연평도 주민 ⓒ임성균 기자↑부상당한 연평도 주민 ⓒ임성균 기자
이날 포격으로 우리 군 연평부대 소속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이 숨졌고 6명이 중상, 10명이 경상을 입었다. 부상당한 장병들은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민간인 3명도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옥 60여 채가 불에 타고 산에도 불이 번지는 등 민간 피해도 다수 발생했다. 주민들 1772명은 모두 방공호로 대피했으며 긴장 속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중장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면서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북한이 추가 도발한다면 단호한 대응으로 NLL과 국토를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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