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낮다" 역세권 시프트 부진

박동희 MTN기자 2010.11.2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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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역세권에 용적률을 최대 5백%까지 높여주는 대신 늘어난 용적률의 절반을 시프트로 채우는 역세권 시프트 사업이 부진합니다.

왜 그런지 박동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한강을 마주보는 언덕을 따라 930가구가 들어설 서울 동작구 흑석7구역입니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가까워 역세권 시프트가 들어설 최적지로 주목받았지만 시프트 건립은 없었던 일이 됐습니다.

시프트 125가구를 건립해 일반분양 125가구가 더 늘어난다해도 사업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용적률을 20% 높이고 늘어난 용적률을 모두 원룸같은 60제곱미터 이하 소형주택으로 채우는 계획도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무산됐습니다.


[인터뷰] 방성호 / 흑석7재정비촉진구역 조합장
“정부에 내놓는 땅하고, 건축비가 기본 건축비로 팔아야 하니까 우리가 내놓는 비용이 적은 게 아니다 이런거죠. 그래서 주민들이 반대하고...”

현재 역세권시프트 건립이 가능한 80만 제곱미터 중에 실제로 추진 중인 것으로 서울시가 밝힌 사업장은 고작 14곳입니다.

서울시가 3.3제곱미터 당 3백3십만 원 가량의 표준건축비로 계산된 매입가로 시프트를 사들인다는 점도 사업 추진이 더딘 이윱니다.

준주거지역의 경우 늘어난 용적률의 10%를 상가로 채워야해 분양을 장담할 수 없는 조합에겐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박합수 / 국민은행 부동산팀장
"역세권이 상권 위주로 다 이미 형성이 되어 있고 서울시에서 요구하는 기준, 가이드라인이 디자인이라든가 객관적으로 수준이 높다는 것도 사업이 활발하지 못했던 이유입니다."

이미 사업이 진행 중인 경우 심의 등의 절차를 다시 밟느라 사업이 1년 넘게 더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시프트 건립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습니다.

임대주택이 들어서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역세권 시프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인 유인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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