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타결 "24일께 공식 발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정진우 기자 2010.11.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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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론스타와 주식매매계약 임박

하나금융지주 (60,700원 ▲300 +0.50%)의 외환은행 인수(론스타 지분 51.02% 매입)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가격 협상을 거의 마무리하고 오는 24일께 외환은행 인수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핵심 관계자는 22일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서(SPA)에) 사인하고 마무리하는 단계만 남아 있다"며 "25일 이전에는 인수 관련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루 이틀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파이널(매매계약 체결)을 언제 할 지 시간을 맞추는 정도만 남아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곧 공식 발표 형식으로 밝히겠다"며 "현재 실사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와의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인수 건을 최종 승인한 뒤 24일쯤 외부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금융당국에 외환은행 인수 후 사업계획 등이 포함된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가격이 론스타 지분 현 시가(4조2300억 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4조5000억 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출입은행이 갖고 있는 외환은행 태그·드래그 얼롱(tag·drag-along) 지분(6.25%)까지 사들이면 인수 자금이 5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태그 얼롱은 1대 주주가 보유지분을 매각할 때 2, 3대 주주가 괜찮은 매각조건이면 동일한 가격으로 팔아달라고 1대 주주에게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드래그 얼롱은 반대로 1대 주주가 2, 3대 주주의 지분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는 권리로 수은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다.

수은은 하나은행의 인수 여부를 비롯해 구체적인 가격이 결정되면 계약조건, 주가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전체 지분 매입 규모는 다른 외환은행 주주 기관의 지분을 어떻게 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자금을 보유 중인 2조 원대 현금 자산에다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 유치, 상환우선주 및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회장은 "(지금 단계에선)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자금 마련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승자의 저주'도 말이 안 된다"며 "자산 200조 원이 넘는 금융회사가 몇 조원 자금을 마련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핵심 관계자도 "시장이 워낙 좋아 (자금조달이)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주주이익에 반하는 건 하지 않겠다"고 말해 현재로선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계획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후 지주 산하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같이 두는 '1지주-2은행'(투뱅크) 체제를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미 외환은행 인수 후 시너지 등 사업계획에 대한 외부 컨설팅도 받아 놨다"며 "지주 산하에서 두 은행이 좋은 방향에서 협력하는 영업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그룹 전략회의에서 임원들에게 외환은행 인수가 임박했으니 인수 작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늦어도 25일 이전에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끝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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