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노조, "금융당국 하나금융 건전성 감독해야"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0.11.22 13:10
글자크기
외환은행 (0원 %) 노동조합은 22일 하나금융지주 (61,100원 ▼200 -0.33%)가 이 은행 최대주주 론스타 보유지분 51%를 인수하겠다는 계획과 관련, 금융당국이 하나금융 자금조달에 대한 건전성을 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5조원의 돈을 만들어 주려면 3조원이 더 필요한데 어떤 방식이든 이 3조원의 빚은 결국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이자까지 다 갚아야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노조는 하나금융이 1대 주주였던 테마섹이 최근 지분 전량을 판 것 등을 감안하면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를 통한 자금조달이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FI 유치 또한 현대건설 (33,500원 ▼450 -1.33%) 인수금융 모집을 포함한 국내 자금상황과 하나은행의 열악한 수익력을 감안할 때 풋백옵션과 같은 별도의 수익보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는 당연히 부채로 인식돼야 한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투기성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가장 큰 문제로 '더블 레버리지'를 지목했다. 더블레버리지는 지주사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자회사 증자에 활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노조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더블 레버리지를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다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지주사 은행의 자본확충 방안으로 잠시 허용한 바 있다.

노조는 "하나금융은 자회사 자본 확충이 아니라 외환은행 인수에 더블 레버리지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라며 "특히 2008년 글로벌 위기상황에서 허용된 130%의 지도비율을 넘어 150%를 운운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감독당국이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최근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이 보인 오만방자하고 비상식적인 언행의 이유를 스스로 설명해주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자금조달에 대한 건전성 감독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