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진 수능…"입시전략도 달라야"

머니투데이 최은혜·배준희 기자 2010.11.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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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이 대체로 어려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서울시내 주요 대학 인기학과의 합격선도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 수 증가, 수능 변별력 상승 등의 달라진 여건을 염두에 두고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 가중치, 환산점수 등을 잘 따져볼 것을 주문했다.



◇대교협 "언·수·외 모두 등급 커트라인 하락" =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는 전국 250여개 고교 수험생 7만여명의 가채점 점수를 분석한 결과 수리 가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 점수가 80~81점으로 분석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90점)보다 9~10점 낮은 수준이다.

수리 나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 점수는 지난해(91점)보다 3점 떨어진 88점으로 추정됐고,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각각 90~91점에서 1등급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각각 3~4점, 1~2점 떨어진 것으로, 언어·수리·외국어 모두 지난해보다 시험이 어려웠음을 의미한다.



◇"서울대 경영 합격선 390점 안팎" = 이에 따라 서울 시내 주요 대학 인기학과의 합격선도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투스청솔 등 교육업체들이 원점수 4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상위권 11개 대학의 합격점수를 예측한 결과 서울대 경영대의 합격선은 390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예상 합격선과 비교해 5점 정도 낮아진 수준이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영계열 합격선도 지난해보다 3점 가량 떨어진 380점대 중후반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두 대학의 자유전공학부는 380점대 초중반 선에서 합격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됐다.

각 대학의 의예과 역시 합격선이 작년보다 4~5점 낮아져 서울대는 380점대 중반, 연세대와 고려대는 370점대 후반에서 380점대 후반, 성균관대 380점대 초반, 한양대 370점대 후반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업체들은 "대학별로 점수 반영 방식과 전형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합격점수 추정치는 참고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향 안전지원 뚜렷…대학별 유·불리 잘 따져야" = 올해 수험생 수가 70만명을 넘어섰고 수능도 예상과 달리 어렵게 출제되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의 눈치작전이 예년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교협은 이날 입시설명회에서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정시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같은 점수대의 인원 증가 고려 △모집 군 변화 주목 △수능 반영방법 변경대학 주목 △교차지원에 따른 변수 고려 △수능 성적에 따른 최상의 조합 찾기 등을 들었다.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도 이날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1만8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시설명회를 열고 수험생 대비전략을 소개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는 "올해 수능이 어려웠기 때문에 하향·안전지원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또 수험생 수가 크게 늘어 표준점수로 보면 전반적인 합격선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시모집 인원 감소에 따른 하향·안전지원 경향, 상위권 대다수 대학의 탐구영역 2과목 반영, 논술고사 실시 대학 감소 등이 올해 입시의 주요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의 경우 변별력이 높아 상위권 학생은 소신 지원할 수 있지만 중하위권은 성적대가 몰려 혼란스러울 수 있다"면서 "대학마다 영역별 반영비율, 가중치, 환산점수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유·불리를 잘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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