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AG]태극기 불태우는 대만, 외교문제 비화?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2010.11.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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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관계자 "뉴스 접하고 상황 확인중… 일부 광팬들 문제인지 확인해야"

[광저우AG]태극기 불태우는 대만, 외교문제 비화?


대만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태권도 경기에서 자국선수가 실격패 당하자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 그 책임을 돌리고 있다. 태극기를 불태우고 한국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어 외교문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외교부 관계자는 "그렇잖아도 해당 뉴스를 접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측에서 대만태권도협회,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등을 통해 상황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문제로 비화가 된다면 우리 측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등 대응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만 현지 언론에 보도된 시위가 전반적인 반한감정에서 비롯된 것인지 태권도 실격패에서 비롯된 일부 스포츠광팬들의 시위인지 사실관계는 정확하게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7일 광저우 광둥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49kg급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대만의 양수쥔은 1차전 경기 종료 12초를 남겨두고 발뒤꿈치에 부착한 적절치 못한 센서가 발각돼 실격 처리됐다.



양수쥔의 몰수패에 분노한 대만시민들은 거리로 나서 태극기를 찢고 불태우는 등 격렬한 반한감정을 보이고 있다. 한국산 라면을 밟아 부수고, 한국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대만 일간지 '차이나타임스'는 19일 "소녀시대의 사과도 소용없다. 반한감정 고조"라며 이들의 시위를 주요뉴스로 다루고 있다.

한편 대만은 총통, 사무원장 등 정치권까지 일제히 나서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지난 18일 세계태권도연맹(WTF) 양진석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양수쥔이 경기 중간에 의도적으로 속임수를 쓰려고 뒤꿈치 패치를 붙였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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