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뭐 한다며?"에 하나은행장 반응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11.1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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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일 기자 eddie@ⓒ유동일 기자 eddie@


우리금융그룹 예비입찰 제안서 마감일을 일주일 앞두고 이종휘 우리은행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 래리클레인 외환은행장, 민유성 산업은행장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19일 오전 7시30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15층 소회실에서 열린 '11월 금융협의회'에서다.



은행 간 인수합병(M&A) 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을 의식해선지 은행장들은 말을 아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입찰에 참여키로 한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과 관련 "경쟁 입찰은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인데 좀 두고 봐야한다"며 "(자체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자금조달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전날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된 발언에 대해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또 래리클레인 외환은행장은 하나금융의 인수 참여와 관련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외환은행 내부에서 감지되는 직원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말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최근 외환은행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부에 검토를 해달라고 한 것이다"며 "주주인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 알고 있지만 ceo 로서 산은에게도 기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자리에서 김태영 신용대표가 오른쪽에 있는 김정태 행장에게 "외환은행 뭐 한다며?"라면서 외환은행장 옆 자리로 바꿔 주려하자, 김 행장이 "내가 영어를 못해서"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바꾸지 않아 참석했던 행장들이 크게 웃었다. 김 행장이 민감한 시기에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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