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公, '연기금 풀' 탄력적 운용 가능해졌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11.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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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공사가 공공기금 운용법에 따라 은행 예·적금에 투자한 대부분 여유 자금을 수익률 높은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공사 여유 자금의 10%로 제한된 '주택금융 신용보증기금 여유자금 운용 한도'를 폐지했다.



공사는 지금까지 여유자금의 10%까지만 기획재정부에서 관리하는 '연기금 위탁자금(투자풀)'로 운용할 수 있었고 나머지는 주로 예·적금에 넣어둬야만 했다. 연기금 투자풀이란 개별 연기금의 소규모 잉여자금을 모아 풀을 만들고, 이를 운영해 수익을 나누는 일종의 연기금 공동 투자제도다. 연기금 풀은 예·적금 보다 수익률이 높은 MMF(머니마켓펀드)나 채권 등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에 주로 투자된다.

예컨대 공사의 여유자금이 5000억 원이라면 이중 500억 원만 연기금 풀에 투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론 제한 없이 탄력적인 운용이 가능케 됐다.



공사는 여유자금을 예·적금에만 묶어둘 수밖에 없는 탓에 기금이 비효율적으로 운용됐다는 불만이 많았다. 공공기금 운영법에 따라 수익률보다 안정성이 우선시 돼서다.

공사와 비슷한 보증 업무를 담당하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지난해와 올해 6월 각각 폐지한 상태였다. 공사도 지난 10월 금융위에 폐지를 요구했다.

공사는 이번 운용한도 폐지로 연기금 풀 운용 규모를 2∼3배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운용중인 연기금 풀은 약 1800억 원 수준이다. 공사는 또 기존 수익률보다 대략 0.5%포인트 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사의 여유 자금은 약 1조9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금융위의 운용한도 폐지로 여유 자금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며 "기금의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효율적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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