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AG]'도마 金 고3' 양학선, "저 군대 면제예요?"

머니투데이 OSEN 제공 2010.11.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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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AG]'도마 金 고3' 양학선, "저 군대 면제예요?"


"저 군대 면제예요?".

'미완의 대기' 양학선(18, 광주체고)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체조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양학선은 17일 저녁 중국 광저우 아시안 게임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16.400의 기록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양학석은 두 차례에 걸쳐 '여2(난이도 7.0)'와 '스카라트리플(난이도 6.2)'을 시도해 모두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다른 선수들이 착지에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안정적인 연기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그 박수갈채는 양학선의 점수가 전광판을 통해 공개되면서 더욱 커졌다. 양학선이 받은 두 차례의 점수는 모두 16.400. 다른 선수들과 격차는 비교가 미안한 수준이었다. 아직 다른 선수의 차례가 남았지만 이미 우승은 확정이었다.



양학선은 시상식이 끝난 뒤 "점프가 끝난 뒤 메달은 예감했다"면서도 "금메달일 줄은 몰랐다. 기분이 좋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양학선은 "세계선수권에서는 착지 불안으로 4위에 그쳤다.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마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원래 훈련량이 적은 대신 집중력이 좋은 편인데 이번에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양학선의 연기 중 가장 돋보인 것은 역시 여2. 과거 여홍철의 주특기였다. 양학선이 여2를 시도했다는 질문에 "원래 스카라트리플을 연습해왔지만 난이도 부족을 지적받아 새롭게 배웠다"며 "2012 런던 올림픽까지는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충식 한체대 교수는 양학선에 대해 "미완의 대기다. 아직 완성이 되지 못해 공개하지 않았을 뿐 중고등학교 시절 이미 아시아 무대에서는 검증됐다. 현재는 세계 3위권 수준이다. 그러나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루마니아와 북한 선수들이 나이가 많은 만큼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기대해도 좋다"고 평가했다.

한편 양학선은 자신이 이번 금메달로 군 문제가 해결됐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금메달의 가치를 몰라서가 아니라 아직 신검도 받지 못해 실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학선은 "저 군대 면제예요?"라고 되물은 뒤 "아직 신검도 받지 않아서 잘 몰랐어요. 이제 실감이 나네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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