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1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당한 신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신 사장은 이날 오전 9시25분쯤 변호인과 함께 검찰청에 출두했다. 조사는 이원석 부부장검사가 진행했으며 신 사장은 18일 오전 5시50분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검찰은 신 사장을 상대로 은행장으로 재직하던 2006~2007년 당시 금강산랜드와 투모로그룹 등의 업체에 438억원을 대출한 경위와 불법성 여부를 추궁했다. 특히 검찰은 이들 회사의 부채상환 능력이 의문시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신 사장이 대출을 묵인했는지, 대출 과정에 금품이 오갔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신 사장이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경영자문료 1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조사했다. 신 사장은 검찰에서 "자문료는 정상적으로 지급했거나 동의를 받아 은행 업무에 썼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자문료 횡령 의혹에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이른바 '빅3'가 모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의 수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자금 가운데 3억원이 현금 형태로 이 행장에게 건너가 정권 실세에게 전달됐다는 '정치권 로비설'도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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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검찰은 신 사장에 대한 조사내용을 정리한 뒤 이 행장과 라 전 회장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행장을 22일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주말쯤 출석을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라 전 회장에 대한 조사는 다음 주 후반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빅3'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신한은행의 고소·고발전 역시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른바 '신한 사태'는 지난 9월2일 신한은행이 신 사장 등 7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라 전 회장은 차명계좌 운용과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으며, 이 행장은 투모로그룹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돼 '빅3'가 모두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