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성장동력+경영권 안정 '일거양득'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11.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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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로 재계순위 21위→10위권 수직상승

"현대건설 인수로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은 물론 경영권 안정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최종승자는 현대그룹이었다. 현대그룹은 16일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힘들 것이란 모두의 예상을 깬 의외의 결과다.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건설인수로 현대상선 (18,300원 ▲1,000 +5.78%)현대엘리베이 (40,750원 ▲300 +0.74%)터, 현대아산, 현대증권 (7,370원 ▲10 +0.1%) 등 주요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그룹전체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현재 20위권인 재계순위도 10위권으로 올라가게 돼 그룹의 위상도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현대상선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 (34,950원 ▼400 -1.13%)을 인수함으로써 경영권 위협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을 글로벌 톱5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현대건설 인수로 현대그룹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300조원 규모 대북사업…신성장동력 마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4월 '비전 2020 선포식'에서 '2020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5조8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건설 인수가 없다면 불가능한 수치지만 인수 성공으로 비전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로 현대아산의 남북경협사업에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그룹은 전력, 통신, 철도 등 7대 대북사업권을 30년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대북사업은 우선 남북관계가 풀려야 한다는 전제는 있지만 사업권 규모는 향후 30년간 최소 300조원에이를 정도로 막대한 수준"이라며 "이를 통해 현대건설이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상선과 현대로지엠의 물류서비스를 이용해 국내외 건설 자재를 수송 받을 수 있고 현대엘리베이터의 첨단 운반기기 사업역시 현대건설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증권을 통해 원활한 자금조달과 선진 금융기법을 이용한 다양한 자금운영도 가능하다.

◇재계 순위 14위로 '껑충' 경영권 안정도 수확
현대그룹은 지난 4월기준 자산규모 12조4000억원으로 재계순위 21위(공기업 제외)다. 2001년 현대차와 계열분리 당시 재계 2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하지만 자산규모 9조8000억원인 현대건설을 품에 넣음으로써 자산규모가 22조원을 넘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의 재계 순위는 한화그룹(26조3000억원)에 이어 단숨에 14위로 수직상승하게 됐다.

이와 함께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안정시킨 것도 큰 수확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상선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했더라면 ‘범현대가’의 현대상선 지분율이 40.6%로 높아지게 된다. 우호지분을 포함해 44%를 보유한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위협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현대그룹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라도 높은 인수금액을 써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현대그룹, 성장동력+경영권 안정 '일거양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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