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신도시등 한국형 건설의 'VIP고객'으로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0.11.1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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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는다 ②아시아편(1)]


- 싱가포르·베트남·인도 등 대형 프로젝트 잇단 수주
- 다양한 시공 노하우 바탕, 점유율 확대 '장밋빛 전망'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필두로 하는 아시아 건설시장은 중동에 이어 한국 건설사들의 일감이 많은 곳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간 20억~40억달러 정도 수주 규모가 줄었지만 앞으로 고속철도, 신도시 등 한국형 건설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기도 하다.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올들어 11월 현재(12일 기준) 아시아에서 총 292건, 102억달러(전체 수주물량의 16.2%) 공사를 따냈다. 이는 지난해(302건·96억달러)와 비교하면 계약건수는 10건 줄었지만 수주액은 0.6% 증가한 것이다.
↑쌍용건설이 시공중인 싱가포르 지하철공사 현장 ⓒ이명근 기자↑쌍용건설이 시공중인 싱가포르 지하철공사 현장 ⓒ이명근 기자


2007년과 2008년 120억∼140억달러 규모던 아시아 건설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와 올해 수주액이 100억달러대로 주저앉았다. 1965년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래 아시아 누계 수주물량은 3716건, 1154억달러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싱가포르가 16억2000만달러(12건)로 공사계약액이 가장 많다. 베트남이 16억1500만달러(69건)로 싱가포르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계약건수만 보면 베트남이 월등하지만 규모가 작은 건축공사가 대부분이어서 총수주액은 싱가포르가 앞선다.



지난해 수주액과 비교하면 싱가포르는 2억달러 정도 줄었고 베트남은 3억달러가량 늘었다. 이어 인도(15억3700만달러) 미얀마(13억8700만달러) 투르크메니스탄(13억4000만달러) 등 순이다.
ⓒ최헌정ⓒ최헌정
지난해 20억달러 물량이 쏟아진 호주에선 올해 3억7000만달러 계약에 그쳤다. 중국, 파푸아뉴기니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각각 3억달러대 수주가 이뤄졌다.

주요 국가별 공종별 수주물량은 싱가포르의 경우 건축공사가 9건으로 가장 많았고 토목과 산업설비(플랜트)가 각각 2건, 1건이었다. 베트남 수주물량은 건축 20건, 토목 9건, 플랜트 6건, 전기 3건, 용역이 31건으로 집계됐다. 인도에선 건축 3건, 플랜트 3건, 용역 3건을 각각 수주했다. 토목공사는 없었다.

싱가포르시장에선 현대건설의 독주가 눈부시다. 현대건설은 올해 싱가포르에서만 △스페셜리스트 쇼핑센터(3억2200만달러) △트윈피크 콘도미니엄(1억3300만달러) △파시르 리스콘도 2단계(1억2700만달러) 등 무려 7건의 공사를 따냈다.


삼성물산은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건설공사(6억2300만달러) △메디플렉스병원 복합시설공사(1억900만달러) 2건을 수주했다. GS건설과 SK건설은 도심지하철 2단계 구간에서 각각 2억2000만달러, 1억9500만달러의 수주액을 올렸다.
↑베트남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베트남(PVN)의 자회사인 'BSR'이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최초의 정유·화학공장 전경 ↑베트남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베트남(PVN)의 자회사인 'BSR'이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최초의 정유·화학공장 전경
베트남에선 금호산업이 건축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플라자(2억2000만달러) 타임스퀘어빌딩(1억130만달러) 등 대형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경남기업은 노이바이-라오까이 도로공사 2개 패키지 등 3건의 공사에서 2억달러를 수주했다. 인도에선 쌍용건설이 남북간 종단고속도로 패키지 4개로 약 2억달러, 태국에선 GS건설이 IRPC 프로필렌 플랜트 프로젝트로 7000만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고속철도를 비롯해 이머징마켓의 신도시 조성 등 앞으로 아시아시장에 한국형 건설을 수출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전략기획팀장은 "해외수주 1000억달러 시대를 앞당기려면 중동 플랜트 중심의 수주구도로는 한계가 있다"며 "플랜트부터 토목, 건축 등 다양한 시공 노하우를 가진 우리 건설사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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