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베트남·인도 등 대형 프로젝트 잇단 수주
- 다양한 시공 노하우 바탕, 점유율 확대 '장밋빛 전망'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필두로 하는 아시아 건설시장은 중동에 이어 한국 건설사들의 일감이 많은 곳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간 20억~40억달러 정도 수주 규모가 줄었지만 앞으로 고속철도, 신도시 등 한국형 건설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기도 하다.
↑쌍용건설이 시공중인 싱가포르 지하철공사 현장 ⓒ이명근 기자
지역별로는 싱가포르가 16억2000만달러(12건)로 공사계약액이 가장 많다. 베트남이 16억1500만달러(69건)로 싱가포르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계약건수만 보면 베트남이 월등하지만 규모가 작은 건축공사가 대부분이어서 총수주액은 싱가포르가 앞선다.
ⓒ최헌정
주요 국가별 공종별 수주물량은 싱가포르의 경우 건축공사가 9건으로 가장 많았고 토목과 산업설비(플랜트)가 각각 2건, 1건이었다. 베트남 수주물량은 건축 20건, 토목 9건, 플랜트 6건, 전기 3건, 용역이 31건으로 집계됐다. 인도에선 건축 3건, 플랜트 3건, 용역 3건을 각각 수주했다. 토목공사는 없었다.
싱가포르시장에선 현대건설의 독주가 눈부시다. 현대건설은 올해 싱가포르에서만 △스페셜리스트 쇼핑센터(3억2200만달러) △트윈피크 콘도미니엄(1억3300만달러) △파시르 리스콘도 2단계(1억2700만달러) 등 무려 7건의 공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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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건설공사(6억2300만달러) △메디플렉스병원 복합시설공사(1억900만달러) 2건을 수주했다. GS건설과 SK건설은 도심지하철 2단계 구간에서 각각 2억2000만달러, 1억9500만달러의 수주액을 올렸다.
↑베트남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베트남(PVN)의 자회사인 'BSR'이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최초의 정유·화학공장 전경
경남기업은 노이바이-라오까이 도로공사 2개 패키지 등 3건의 공사에서 2억달러를 수주했다. 인도에선 쌍용건설이 남북간 종단고속도로 패키지 4개로 약 2억달러, 태국에선 GS건설이 IRPC 프로필렌 플랜트 프로젝트로 7000만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고속철도를 비롯해 이머징마켓의 신도시 조성 등 앞으로 아시아시장에 한국형 건설을 수출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전략기획팀장은 "해외수주 1000억달러 시대를 앞당기려면 중동 플랜트 중심의 수주구도로는 한계가 있다"며 "플랜트부터 토목, 건축 등 다양한 시공 노하우를 가진 우리 건설사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