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 "내년에는 덜 오른 은행·건설株에 주목"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10.11.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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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규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 "기업실적 좋아 추세는 지속될 것"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의 운용 수익이 괄목상대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인 투자로 지난해 9개 연기금 가운데 수익률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선두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2년 연속 '연기금 업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주식과 채권 등 전체 운용수익률이 12.7%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의 수익률 10.39%(2009년 국민연금기금운용 성과평가안)를 웃돌았다.



사학연금 "내년에는 덜 오른 은행·건설株에 주목"


이윤규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사진)은 "금융위기 이후 위축되기보다 회사채와 주식시장에서 우량주를 좋은 가격으로 사들이며 비교적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지난 12일까지 운용수익이 9.6%로 연말까지 연기금 중 1위 수익 달성을 또다시 이뤄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학연금이 높은 수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금융위기를 위기이자 기회로 본 요인이 컸다. 이 단장은 "기업 가치에 비해 급격하게 하락한 은행채와 외화표시 국내 금융채권을 자금 여력이 되는 한 사들였다"며 "주식시장에서도 우량주를 매입하는 등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011년에는 앞선 2년과 같은 '대박'은 기록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렸고, 증시도 '비싼 종목'이 많아 최근 2년처럼 급격한 오름세는 타기 힘들 것으로 관측했다.

이 단장은 "내년에는 올들어 많이 오르지 못한 업종이나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은행과 건설주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은행과 건설주에 대한 각종 악재는 올해 상당부분 반영된 만큼 내년에는 순환매 차원에서도 오를 여지가 크다는 해석이다.


국내증시는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단장은 "기업실적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증시도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실적이 늘어나는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사학연금은 2011년에는 현재 전체 8조7000억원의 금융자산 가운데 20.9%인 주식편입비율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채권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매력도가 낮아질 것으로 판단돼 채권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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