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구제금융 신청 배제 안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11.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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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상황 보고 있지만 지원 신청한 적 없어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일축했던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한 발 물러섰다.

데모트 아헨 아일랜드 법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아일랜드 국영방송 RTE의 '위크 인 폴리틱스'에 출연, 현재까지 어떤 신청도 하지 않았지만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신청을 했다는 소식은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브라이언 코언 총리, 브라이언 레니헌 재무장관과 얘기를 마쳤다며 진행 중인 협상이 있다면 정부가 그것을 인지했겠지만 아는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EU가 지난 2일간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구제금융설이 확산되자 아일랜드는 전 부처가 총출동해서 국민불안을 해소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일랜드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국제기관들과 접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단 현재까지 어떤 신청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배트 오키프 산업통상장관은 "상황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며 "아일랜드는 어렵게 (경제) 주권을 쟁취한 나라이므로 정부가 쉽게 그것을 남에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일랜드가 스스로 상황에 대처할 것으로 믿는다는 국제통화기금(IMF) 측의 언급을 전했다.

앞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요코하마에서 지난 13일 "어떤 (구제금융) 요청도 받지 못했다"며 "아일랜드가 스스로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은행권 부실 탓에 대규모 재정적자가 발생, 정부가 대외부채의 이자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가격을 떨어트리고 이것이 조달비용을 더 늘리는 악순환에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영국 가디언 등 현지 언론들이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신청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불안감도 확산됐다. 시장에선 아일랜드가 450억~900억유로를 지원받아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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