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은 우선 지난 12일 보고펀드와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파이낸셜, 동양캐피탈 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생명보험 (5,210원 ▲20 +0.39%) 지분 46.5%를 주당 1만8000원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약 9000억원의 자금을 확보, 그룹의 사업을 선순환 구조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게 동양 측의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15일 "이번 계약으로 동양생명은 보고펀드와 공동경영체제로 전환하게 되지만, 현재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기존 경영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동양그룹은 보고펀드와 3년 뒤 정해진 조건에 동양생명 지분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옵션행사가격은 주당 매매가 1만8000원에 연 복리 11.5%를 가산한 가격이며, 관련 계약은 1년 연장이 가능하다. 연장 기간 중엔 연 복리 12.5%가 가산된다.
동양메이저 관계자는 "장기간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높여 경영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한 첫 단계"라며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메이저는 또한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 자체적으로 약 24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할 방침이다. 이미 4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이 임박했으며, 내년 초에도 자산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 확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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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룹 대내·외 수익사업부분을 접목하고, 저수익 사업부문의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해 고부가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달 초 동서발전과 에코발전소를 건설, 전력사업에 진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동양메이저와 동양시멘트의 유휴부지를 투자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동양 관계자는 "동양메이저의 경영 정상화를 시작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동양시멘트와 동양매직 (0원 %), 동양시스템즈 (8원 ▼11 -57.89%) 등 제조부문과 동양종금, 동양생명, 동양파이낸셜 등 금융부문을 망라한 전 계열사의 통합과 분할을 통해 그룹의 미래성장을 견고히 할 수 있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변환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