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고강도 재무개선‥'지분·자산매각, 유증'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11.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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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동양생명 지분 46.5% 매각 9000억원 확보...동양메이저 액면감액도 결의

동양그룹이 지속적인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강도 높은 재무개선 조치를 단행했다.

동양그룹은 우선 지난 12일 보고펀드와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파이낸셜, 동양캐피탈 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생명보험 (5,210원 ▲20 +0.39%) 지분 46.5%를 주당 1만8000원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약 9000억원의 자금을 확보, 그룹의 사업을 선순환 구조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게 동양 측의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15일 "이번 계약으로 동양생명은 보고펀드와 공동경영체제로 전환하게 되지만, 현재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기존 경영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매각 지분엔 콜옵션(Call Option)이 부여돼 있다"며 "보고펀드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동양생명을 업계 '빅4'로 성장시키고 향후 매각하지 않은 지분과 콜옵션을 활용해 독자적인 경영권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동양그룹은 보고펀드와 3년 뒤 정해진 조건에 동양생명 지분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옵션행사가격은 주당 매매가 1만8000원에 연 복리 11.5%를 가산한 가격이며, 관련 계약은 1년 연장이 가능하다. 연장 기간 중엔 연 복리 12.5%가 가산된다.



동양그룹 주력계열사인 동양메이저 (914원 0.00%)도 최근(12일) 이사회를 열어 주식의 액면감액(5000원→500원)을 결의했다.

동양메이저 관계자는 "장기간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높여 경영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한 첫 단계"라며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메이저는 또한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 자체적으로 약 24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할 방침이다. 이미 4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이 임박했으며, 내년 초에도 자산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 확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룹 대내·외 수익사업부분을 접목하고, 저수익 사업부문의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해 고부가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달 초 동서발전과 에코발전소를 건설, 전력사업에 진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동양메이저와 동양시멘트의 유휴부지를 투자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동양 관계자는 "동양메이저의 경영 정상화를 시작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동양시멘트와 동양매직 (0원 %), 동양시스템즈 (8원 ▼11 -57.89%) 등 제조부문과 동양종금, 동양생명, 동양파이낸셜 등 금융부문을 망라한 전 계열사의 통합과 분할을 통해 그룹의 미래성장을 견고히 할 수 있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변환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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