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51% "아일랜드, 디폴트 선언할 것"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2010.11.12 16:26
글자크기

블룸버그 설문조사...6월보다 3배 이상 늘어

대다수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일랜드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1030명의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1%는 디폴트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42%는 디폴트가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8일 실시됐다.

아일랜드 디폴트를 예상한 응답자의 수는 지난 6월보다 3배 늘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아일랜드의 디폴트 가능성은 포르투갈보다 높고, 그리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의 디폴트를 예상한 응답자는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이는 9월 67%보다 늘어난 수치다. 포르투갈 역시 디폴트를 예상한 응답자가 총 38%로 전달의 36%보다 소폭 늘었다.



반면 투자자들은 스페인의 디폴트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전체 응답자의 71%가 스페인 디폴트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두 달 전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네드 로트 MF 글로벌 부회장은 "아일랜드는 18개월내로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콜라스 레노이르 ICAP선물 시장전략가도 "아일랜드는 이미 선을 넘었다"며 "디폴트는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아일랜드의 10년물 국채 가격은 13일 연속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와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도 26bp 오른 646bp를 기록했다. 그리스와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은 상승하는 반면 포르투갈 10년물의 수익률은 7.03%를 유지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지난 5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75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기금을 조성하면서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났다.

당시 아일랜드 정부는 내년까지 돈을 빌리지 않을 것이며, 구제금융 기금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일랜드는 내년 60억 유로 감축을 포함해 향후 4년간 총 150억유로의 재정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