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에서 헤지펀드까지' 증권사 부자 마케팅 '후끈'

더벨 김영수 기자 2010.11.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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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투자설명회 열기 최고조

더벨|이 기사는 11월10일(16:4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증시가 무르익어 갈수록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증권사들의 마케팅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의 자산관리 트렌드를 반영한 랩(Wrap)에서부터 헤지펀드까지 VIP 투자설명회를 잇따라 열면서 투자자금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VIP 고객들의 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달부터 VIP고객을 대상으로 릴레이 투자설명회를 열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GS자산운용의 자문형 랩인 '블렌드(Blend) 집중형' 설명회 자리를 통해서는 거액의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등 투자설명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현재 블라인드 집중형 자문형 랩의 운용잔액은 1000억원이 넘어섰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펀드를 환매하고 다른 투자처를 찾고 있는 VIP고객들 대부분이 랩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실제로 (모집액 정해져 있는)단위형으로 운용되는 목표전환형 랩의 경우 출시되는 당일 모집이 완료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관리 브랜드인 프리미어 블루(Premier Blue)를 런칭한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22일 이들 고객들을 대상으로 헤지펀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내년 헤지펀드 시장 개방(법 개정)에 대비한 HNW(High Net Worth)고객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번 설명회에서는 ▲왜 헤지펀드에 투자해야 하는가? ▲헤지펀드 시장 전망 ▲재간접 헤지펀드 투자 방법 등에 대한 강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강남을 중심으로 자문연계형 랩 이후의 투자상품으로 헤지펀드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실제로 11월중 M사 80억원, H사 80억원 규모의 개인자금이 설정되는 등 거액 자산가의 헤지펀드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헤지펀드는 최근의 저금리 및 주식 시장을 감안할 때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헤지펀드의 경우 아직은 생소하지만 내년도 시장 개방과 함께 투자 붐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랩에서 헤지펀드까지' 증권사 부자 마케팅 '후끈'


신한금융투자는 PB고객을 대상으로 10여명 정도의 그룹세미나와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1대 1 맞춤형 컨설팅 등 두 가지 형태로 고액자산가들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말 VVIP고객 대상 투자설명회를 계획 중이며 다음달 2일에는 자산관리세미나인 '세미나 스토리'를 통해 VIP 고객에게 투자정보와 함께 부동산, 세금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최근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예금에 묶여 있는 등 어디에 투자할지 망설이는 투자자가 늘었다"며 "다만 시장이 좋아지면서 랩, 중국펀드, 원자재펀드 등에 문의 및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포트폴리오가 부동산과 주식비중이 9대 1이었다면 이제는 부동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펀드, 주식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며 "결국 돈(수익률이 좋은)이 되는 쪽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이 최근의 자산관리트렌드"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0월 한달간 ‘대한민국 VIP들에게 제안하는 저금리 시대의 해답, safe랩’을 주제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safe랩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자문형 랩과 달리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시중금리+∝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자산가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미래에셋증권은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afe랩 투자설명회에 이어 이달 3일에는 ‘2011년 주식시장 전망과 유망 포트폴리오’를 주제로 전국 117개 지점에서 전국 자산관리 세미나를 동시 개최했다.

오프라인 투자설명회에 이어 온라인 투자설명회의 열기도 뜨겁다. 대신증권은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4주간에 걸쳐 포럼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제5회 대신 인베스트먼트 사이버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사이버 리서치포럼에서는 '2011년 주식 및 경제전망, 산업 및 주도주 분석'등 총 26개 섹터에서 심도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리서치포럼은 기존의 주식, 경제, 산업 전망 자료 뿐 아니라 업종별 이슈와 테마 자료도 함께 제공하며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각국 현지 전문가와 해외기업 등이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포럼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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