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연기' 쇠고기·자동차부품株 약세(상보)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정영일 기자 2010.11.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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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연기소식에 관련주들이 급락세를 보였다. 수입육 유통주와 자동차 부품주 등 한미FTA의 수혜주로 분류되던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11일 코스닥 시장에서 수입육 유통 테마주로 분류되는 한일사료 (5,230원 ▲110 +2.15%)는 전날보다 60원(5.4%) 하락한 105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사업을 가지고 있는 대국 (0원 %) 역시 29원(5.0%) 빠진 551원에 장을 마쳤다.



이번 한미 FTA 추가협상에서 최대 쟁점이었던 쇠고기 수입문제에 대해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미FTA가 타결될 경우 쇠고기 수입 시장이 더욱 확대돼 매출이 증대될 것이란 기대가 제기됐다.

자동차 부품주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차 납품업체인 모토닉 (8,300원 0.00%)은 5% 가까이 하락했고, 자동차 엔진부품 제조업체 코다코 (257원 ▲13 +5.33%) 역시 4.0% 빠졌다. 현대EP (4,190원 ▼35 -0.83%)우리산업 (3,835원 ▲25 +0.66%) 상신브레이크 (4,060원 ▲55 +1.37%)도 3%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FTA 체결이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여왔다. 미국 시장의 가격경쟁이 치열한 만큼 관세 인하의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완성차 업체들 역시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낙폭을 키운 것도 있지만, FTA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동시호가 직전에 0.5%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다 4.9% 하락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FTA 체결로 인한 한미간 물동량 증가로 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오던 항공과 해운주도 약세를 보였다. 대한항공 (21,800원 ▲300 +1.40%)은 장 후반 협상 연기 소식에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이후 전날보다 0.9% 하락한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 (11,120원 ▲20 +0.18%)도 장중 약세를 보이다가 협상 연기 소식에 전해진 후 2%까지 낙폭을 키웠다. 2.2% 하락한 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해운주 가운데서는 STX팬오션 (4,535원 ▲310 +7.34%) 6.8% 하락했고 흥아해운 (2,610원 ▲30 +1.16%)KSS해운 (8,400원 0.00%)도 1~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상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협상으로 한국측이 얻어내는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우리 측에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미국측 관세환급율을 낮춰주더라도 유럽연합(EU)과 동등하게 적용되는 수준이라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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