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김승연 회장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도입제안"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11.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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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분과 '인프라·자원개발 투자' 소위서 제안...녹색자유무역협정 필요성도 제기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김승연 한화 (26,050원 ▼150 -0.57%)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야심찬 제안을 내놨다. 이날 금융분과의 '인프라·자원개발 투자' 소위에 참여한 김 회장은 "태양광과 풍력 등 녹색 산업 발전을 이끌어내고,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실질적으로 촉진하기 위해선 보다 구속력 있고 유효한 정책 및 실천방안이 필요하다"면서 RPS 제도 도입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장남인 김동관 한화 차장 ↑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장남인 김동관 한화 차장


김 회장은 "녹색산업에 대해 최근 강화되고 있는 자국 중심의 보호주의 무역의 흐름을 방지하고, 거대시장(녹색시장 빅마켓)을 만들어 투자자 유치 및 효율성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RPS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해 G20 참가국 모두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을 2015년 10%, 2020년에 20%까지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RPS 제도는 태양광과 풍력 등을 통해 만들어진 신재생에너지를 에너지 생산자가 의무적으로 일정비율을 구입하는 제도로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일본, 호주 등에선 이미 시행하고 있으며, 한국도 2012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또 신재생에너지 글로벌 시장 조성을 위한 'G20 녹색자유무역협정(Green FTA)' 실시도 제안했다.

김 회장은 "녹색자유무역협정을 통해 G20 참여국간에 신재생에너지 제품 및 관련 장비의 관세와 규제를 철폐하고, 외국기업에 대한 차별금지 등을 명문화해 글로벌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화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녹색산업 지원은 주로 당위성만을 강조, 최소한의 자금만을 투입하는 시혜성 지원에 그쳤다"고 지적한 뒤 "김 회장의 이번 제안은 녹색산업발전과 인프라 투자를 실질적으로 촉진하기 위한 범세계적 차원의 실천방안이라는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아울러 금융분과의 다른 주제인 '출구전략'과 '금융규제개혁' 소위에도 참석해 △각국 성장에 필요한 FTA 적극 추진 △이미 체결된 FTA 조속한 비준 △민간차원의 국제금융협의기구의 필요성 등을 제기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번 'G20 비즈니스 서밋'을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기회의 장으로 적극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회장은 비크람 팬디트 시티그룹 최고경영자와 오찬을 함께했으며, 다국적 운송 및 발전 설비 제조업체인 프랑스 '알스톰'의 패트릭 크론 회장과도 만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여기에 마커스 발렌버그 스웨덴 SEB은행 회장, 피터 보서 로열 더치 셸 회장 등과 접견했다.

아울러 이날 저녁7시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네트워킹 파티' 행사에 참석,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각국 경제계 리더들을 상대로 인사말과 건배를 제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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