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TK케미칼이 코스닥에 온다

유일한 MTN기자 2010.11.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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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종목에 대한 내용은 머니투데이방송(MTN)에서 매일 오전 10시50분부터 30분간 생방송되는 기자들의 리얼 토크 '기고만장 기자실'의 '기자들이 떴다' 코너에서 다룬 것입니다. 투자에 참고 바랍니다.]





이재영 머니투데이 더벨 기자 스튜디오 출연

'골든벨을 울려라' 진행



Q>> 오늘은 어떤 종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네. 오늘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큰 기업공개로 손꼽히는 TK케미칼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이 TK케미칼의 상장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위원회가 바로 내일 열립니다.

옛 동국무역에서 SM그룹에 인수돼 TK케미칼로 사명을 바꾼 뒤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요. 모그룹인 SM그룹의 유동성 문제와도 맞물려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Q>> 네 일단 현재 어느 정도로 진행이 됐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네. TK케미칼은 지난 9월20일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습니다. 이후 두달 간 거래소의 실사가 진행이 됐고 바로 내일 상장 심사위원회에서 TK케미칼의 상장 적격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됩니다.

TK케미칼은 이번 공모를 통해 4700만주를 주당 3700에서 4200원에 모집해 총 1739억에서 1974억원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신주 모집과 구주 매출을 병행하며 비율은 3대 7입니다. 신주가 1410만주, 521억여원 규모고 구주는 3290만주, 1217억원 규모입니다.

구주 매출에는 최대주주인 SM그룹이 참여합니다. SM그룹은 TK케미칼 상장을 통해 12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되는 셈인데요. SM그룹은 계열사인 SM티케미칼과 TK케미칼홀딩스를 통해 TK케미칼 지분 90%인 7200만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공모 후 지분율은 41.5%가 됩니다.

Q>> 내일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그 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올해 안에 상장이 가능한가요?

TK케미칼이 내주 심사를 통과한다면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효력 발생 15일, 기업설명회(IR) 및 수요예측 2주, 일반 공모 청약 1주를 거쳐 내달 말 상장을 완료하게 됩니다.

최대주주인 SM그룹은 TK케미칼의 연내 상장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모 규모 2000억대의 큰 기업이 코스피가 아닌 코스닥 시장을 택한 것도 상대적으로 상장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심사 통과 직후 신고서를 제출한다면 내달 중순 공모 청약을 실시하게 됩니다. 상장 주관은 우리투자증권이 맡고 있습니다.

Q>> 내일이 심사위원회면 아무래도 상장 적격 여부가 이슈가 될 것 같은데요. 분위기는 어떤가요?

현재 거래소는 TK케미칼의 재무안정성과 성장성 외에도 2008년 SM그룹에 인수될 때의 지분구조 변화와 아지아파트너스의 투자회수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아지아파트너스와의 이야기가 좀 재밌는데요. TK케미칼은 지난해 7월부터 상장을 준비했지만 2대 주주였던 홍콩계 사모펀드인 아지아파트너스와의 마찰로 일정이 1년 간 지체됐습니다.

아지아파트너스는 2008년 SM그룹이 TK케미칼을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해 5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2008년 275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09년 502억원으로 급증하자 이 아지아파트너스가 욕심을 낸 게 화근이었습니다. 보유 지분 33%를 2011년까지 보유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며 상장이 지연된 것입니다.

결국 협상 끝에 지난 5월 아지아파트너스가 2011년까지 지분(33%)을 그대로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철회하고 SM그룹에게 전량 넘기기로 하면서 상장 작업이 급물살을 탔습니다. 아지아파트너스는 2년만에 70%대의 수익률을 적용받아 약 770억원에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TK케미칼은 지난 8월 말 10대 1 액면분할(액면가 5000원→500원)을 실시하는 등 사전정지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했습니다.

Q>> 공모가 수준은 어떤가요? 투자 매력이 있나요?

지난해 말 기준 TK케미칼의 주당 순이익은 3204원입니다. 10대 1 액면분할을 감안하면 320원 꼴인데요. 주가수익배율 PER로 따지면 11배에서 13배 사이입니다.

아무래도 공모가 연말에 진행되는만큼 올해 실적도 중요한 척도인데요. TK케미칼은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694억원보다 20%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를 순이익에 적용하면 PER은 9.6배에서 11배 사이로 떨어지는데요. 최근 코스닥 시장 평균 PER 11배에 비교해 비싼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TK케미칼 상장은 회사 하나 뿐 아니라 SM그룹 계열사 전반적으로 자금 흐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남선알미늄을 보시면 TK케미칼 상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아실 수 있습니다. 남선알미늄은 SM그룹의 계열사로 TK케미칼홀딩스 지분 100%, SM티케미칼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SM그룹은 TK케미칼 인수를 위해 아까 말씀드렸던 아지아파트너스 외에도 대우인터네셔널을 끌어들였고, 남선알미늄 지분을 담보로 우리은행을 통해 1000억원 이상을 파이낸싱 했습니다. TK케미칼 구주매출 자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쓰입니다. 이렇게 되면 SM그룹의 부채가 크게 줄어들고 투자 여력이 생기는 효과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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