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줄기세포, 각종 난치성 질환 치료에 활용

머니투데이 고문순 기자 2010.11.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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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들의 젖니(유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 제대혈을 보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6~13세 정도에 자연스럽게 빠지는 아이들의 젖니에서 치료에 충분한 줄기세포를 추출,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로 치아줄기세포 보관은행 사업을 진행 중인 영국 바이오이든 사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치아줄기세포 보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메디파트너㈜(예치과 네트워크 병원경영지원회사, 대표 박인출) 측 담당자는 "치아줄기세포는 젖니를 뺄 때, 손쉽게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윤리적인 면에서 문제가 없고, 평생 단 1번만 가능한 제대혈에 비해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산 시, 제대혈을 신청하지 못한 아이들이나 신청을 했더라도 성인이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줄기세포를 보관하고 싶은 가족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치아줄기세포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했다.
치아줄기세포, 각종 난치성 질환 치료에 활용


특히 치아 기증자 본인은 물론이고 1?2촌의 혈연관계에 있는 조부모, 부모, 형제까지 간단한 적합성 검사를 거쳐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관된 줄기세포를 폭 넓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치아줄기세포는 골수에서 추출하는 줄기세포와 가장 유사하나 골수보다 밀도, 분화, 생착력 등에서 우수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또한 국내에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제대혈보다 배양 능력이 높아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인 경우에도 치료에 필요한 충분한 세포를 확보할 수 있다. 메디파트너 측은 "제대혈이 백혈병과 같은 혈액 관련 질환에 주로 활용이 되는 반면, 치아줄기세포는 심장, 뼈, 연골, 근육, 장기, 피부, 신경 등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치료 대상의 범위가 넓다"고 밝혔다.

치아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과정 역시 간단하다. 치아줄기세포 보관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메디파트너에 문의하여 근처 거점 치과의 위치를 확인한 후, 상담과 가입 절차를 거쳐 젖니 맹출 시기에 치과를 방문하여 발치를 하면 된다. 그 후, 해당 치과에서 치아줄기세포 보관을 위한 수거 키트에 담아 연구소로 보내면 젖니에서 줄기세포 추출, 검사, 보관의 절차가 이루어지며 안전하게 보관이 시작되었을 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보관 증서를 고객에게 발송한다. 또한 고객은 인터넷을 통해서 자신의 줄기세포 보관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치아줄기세포 보관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메디파트너 이한승 이사는 "옛날에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기원하면서 치아를 지붕에 던지는 풍습이 있었지만 이제는 단순한 기원이 아니라 아이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첨병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며 "향후 지속적인 R&D 활동을 통해 현재 불치병이나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는 여러 질환들을 치아줄기세포를 활용하여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1666-2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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