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저가매수 유입, 모처럼 강세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0.11.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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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가 모처럼 큰 폭으로 내렸다. 단기 과매도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

10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하락(가격상승)한 3.51%,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6%포인트 내린 4.07%로 마쳤다.

채권시장은 밤사이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전날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큰 폭 올랐던 것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하지만 채권금리가 단기간 가파르게 올랐다는 인식 때문에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 한 증권사 채권관계자는 "금리가 단기간 이정도 오르려면 경기 회복 징후가 뚜렷해지거나 기준금리 인상이 크고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확신이 있거나 수급이 무너진 경우"라며 "현재로선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한 상황이어서 과매도였다"고 말했다.

최근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를 억눌러온 건 불확실성이다. 정부에서 환율하락을 막기 위한 외국자본 유출입 규제와 불확실한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결정 여부다.



현재 채권금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을 때를 미리 반영한 수준이어서 금통위의 결정에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규제 리스크 역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는 재료지만,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해 놓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장중 정부의 규제 도입이 어려울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강세 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채권 이자과세나 은행세 도입 이슈는 글로벌 차원에서 정책 대응효과가 쉽지 않고 형평성과 신인도, 준비기간 등을 감안해 시장이 미온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조기환매(바이백) 1조5000억원은 2조3030억원 응찰해(응찰률 154%) 전액 낙찰됐다.


국채선물시장은 외국인이 이틀째 순매도했지만 증권사에서 4552계약 순매수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국채선물 12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18틱 오른 111.79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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