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환매 마무리…내년엔 해외펀드도 유망"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0.11.11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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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

"펀드환매 마무리…내년엔 해외펀드도 유망"


"펀드 환매는 85~90% 마무리됐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사진)은 10일 "주식형펀드는 주가가 뛰면 환매 나오고 주가 빠지면 신규 유입이 늘어나는데 올해만 16조원 넘게 유출되면서 잠재된 환매 물량을 상당부분 소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 시 환매 타이밍으로 잡았던 코스피지수가 점점 올라가고 있어 향후 대기 환매 여력이 소진되고 있다.



이 팀장은 "코스피지수 1600선부터 차익실현 성 환매가 나왔고 최근엔 1850대에서도 환매가 나오고 있다"며 "이처럼 환매 지수대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전 고점 돌파를 얼마 안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남아있는 매물대는 엷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럼 펀드에서 빠진 자금은 어디로 갔을까? 자금의 '꼬리표'가 없어 정확한 분석은 어렵다. 그는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해 다른 자산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추정했다.



우선 자문형 랩어카운트 잔액은 올 들어 3조원 가량 늘었고 주가연계증권(ELS) 잔액도 20조원 순증가했다. 또 연금펀드로 3조원이 들어왔고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변액보험도 연초 이후 6조5000억원 가량 유입됐다.

그는 "손실을 입고 펀드를 환매한 것보다 일부 수익을 내고 차익 실현한 경우가 많다"며 "당장 재가입하는 걸 부담스러워 하면서 다른 간접투자 상품으로 이동한 측면이 많아 주식시장을 떠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 펀드로 다시 들어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팀장은 "주식형펀드의 60~70%를 차지하는 적립식에서 매달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내년부터 펀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겠지만 이미 적립식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과거처럼 열풍 불듯 들어오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해외펀드 시장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내년엔 10~20% 상승할 수 있지만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경우 투자 매력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최근 중국본토시장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로 유일하게 자금이 몰리고 있는 만큼 내년엔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펀드가 펀드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중국 뿐 아니라 중동아프리카나 인도네시아, 터키 등 신흥시장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들도 유망할 수 있다"며 "신흥국가의 경제성장과 소비 확대로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소비재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나 럭셔리펀드들도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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