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정국…여야 '패키지 딜' 진행설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10.11.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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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고위 당직자 "청목회 수사 등도 여야 합의로 원만히 처리될 것"

여야가 10일 청목회 로비의혹 관련 압수수색으로 꽁꽁 얼어 붙었던 정국에 해빙 분위기를 열었다. 이날 △10, 15일 각각 유통법, 상생법 본회의 통과 △10일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 등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긴급한 민생법안인 유통법과 상생법의 통과라는 대의에 맞춰 여야가 한발씩 양보함에 따라 성사됐다. 하지만 민주당이 청목회 압수수색에 대해 초강경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국을 풀기 위한 여야간 '패키지 딜'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는 "이번 합의를 시작으로 여야간 정국이 서서히 풀리지 않겠냐"며 "검찰의 청목회 로비의혹 수사 등 현안에 대해서도 여야간 대화가 진행될 것이고, 되도록 원만히 처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는 정국 해빙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를 지닌다"며 "예산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갈 경우 여야 모두 친서민 예산 등 민생 현안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타결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타결을 놓고 "김무성 한나라당,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또다시 '환상의 파트너십'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청목회 수사가 여야 모두에게 '계륵'처럼 여겨지기 시작한 가운데 두 원내대표가 서로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양보의 길을 튼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청목회 수사와 관련해 초기 강력 비판했지만 이후 "수사와 예산안 논의는 별개"라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우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검찰이 지나쳤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당 지도부 입장과 원내 물밑의견이 엇박자로 흐르는 상황을 마냥 지켜볼 수 없다는 관측이다.

야당은 야당대로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강경 대응하고 나섰지만 압수수색에 찬성하는 국민여론이 반대에 비해 크게 앞서는 등 분위기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에 대해 정치권 반응은 긍정적이다. 예산국회의 파행, 폭력·식물 국회 재현이란 우려가 대두되는 가운데 여야간 협상이 시작됐기 때문. 국회 한 관계자는 "올들어 친서민 등 여야간 정책 대결 양상이 두드러졌다"며 "이날 타협은 국회 본연의 일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긍정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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