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치열했던 청약경쟁 분위기가 가라앉고 1∼2차례 손바뀜이 이뤄진 뒤에는 분양권 프리미엄이 꺼지거나 거래가 묶일 가능성이 큰 만큼 수요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실시한 일반분양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되자 앞서 공급한 조합원분과 특별공급분 분양권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3000만원 이상 프리미엄을 희망하는 매물은 수두룩하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운대구 우동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특별공급분 159가구 중 50가구의 분양권이 시장에 나와 있다"며 "일부 로열층의 경우 최고 4700만원까지 호가가 뛴 매물도 있지만 매수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15일 일반분양분 당첨자가 가려지면 분양권 거래가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도 있다"며 "전용 84㎡ 분양권 매물은 찾는 수요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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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3,810원 ▼5 -0.13%)이 지난달 분양한 부산 '당리 푸르지오'도 15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이 아파트 역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1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된 바 있다.
부산 사하구 당리동 H공인 관계자는 "전용 84㎡ 중층 매물 3∼4건이 15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며 "'해운대 자이'처럼 웃돈이 2000만원까지 오르진 않았지만 문의 전화는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수년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부산 신규분양시장의 갑작스러운 청약 열기에 대해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김정한 내외주건 차장은 "최근 신규분양 단지가 인기를 끌면서 기존 분양권에도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는 등 부산 부동산시장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며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많아 해운대 자이 일반분양권이 풀리면 당분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천 송도국제도시나 청라지구 등과 같이 1~2차례 분양권 손바뀜이 이뤄진 뒤에는 영영 거래가 묶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해운대구 H공인중개사 대표는 "떴다방 등장, 수도권 투자자 청약 등은 가수요가 몰렸다는 증거"라며 "가수요 중심의 분양권 거래가 끝나면 수천만원 비싼 값에 상투 매물을 잡은 피해자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