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프리우스 나와"…리터당 30km↑ 'HE' 개발

머니투데이 박종진·김보형 기자 2010.11.0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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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첫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2012년 9월 울산공장서 양산

현대차 (244,000원 ▼3,000 -1.21%)가 토요타 '프리우스'에 맞서 연비 30km/l를 넘는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HE'(프로젝트명)를 내놓는다.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시판할 쏘나타 및 K5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별개로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을 선보임으로써 친환경 이미지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비를 비롯한 주요 성능에서 프리우스를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HE를 개발 중이다. 국산차 중 첫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이 될 이 차량은 오는 2012년 9월 울산3공장에서 연산 3만2000대 규모로 양산을 시작한다.

하이브리드 차의 핵심인 연비는 프리우스(29.2km/l)보다 높은 1리터당 30km이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HE는 개발 초기부터 프리우스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만큼 연비는 30~35km/l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고속주행 능력과 편의사양 등 전 부문에 걸쳐 프리우스보다 나은 모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파워트레인은 1.6리터 GDI 엔진과 1.4리터 MPI 엔진이 모두 검토되고 있으며 연비, 작동 매커니즘,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될 예정이다. 배터리 용량은 프리우스와 비슷한 수준이며 공급업체로는 SK에너지 (107,700원 ▼2,000 -1.82%)LG화학 (398,000원 ▼6,000 -1.49%) 중 내년 초 최종 선정된다.

구동방식은 프리우스처럼 전기차모드(EV,배터리만으로 주행)가 가능한 이른바 '풀 하이브리드'(시동을 켜지 않고 출발해 일정거리를 달릴 수 있음) 방식이다. 하이브리드 전용모델로 새롭게 개발되기 때문에 동급의 신형 아반떼와 다른 새 플랫폼을 쓴다.

문제는 가격이다. 프리우스(2만2800~2만8070달러)와 경쟁을 위해서는 HE도 2만 달러대에 나와야 하지만 양산초기 규모의 경제 실현이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을 선보이는 까닭은 친환경 하이브리드 시장의 주도권을 일본차에 더 이상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다. 현재 전용모델은 토요타 프리우스와 혼다 인사이트 정도다. 고객들 역시 쏘나타 하이브리드 같은 '파생모델'보다는 확실한 친환경 이미지를 주는 '전용모델'을 더 갖고 싶어한다는 분석이다.

'토요타=친환경' 이미지를 굳힌 프리우스는 지난 1997년 첫 선을 보인 후 지난해 5월 3세대 모델까지 출시됐다. 올 9월까지 글로벌 누적판매 대수 200만대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미국에서만 13만9682대가 팔려 승용판매 톱 10에 올랐다. 인사이트 역시 지난해 4월 일본 내수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로는 최초로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시장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전문조사기관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2012년 237만대, 2015년 348만대, 2018년 406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도 2012년 257만대에서 2015년 540만대, 2018년에는 무려 962만대의 하이브리차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HE를 기반으로 2013년 9~10월쯤에는 사상 첫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충전식 하이브리드차) 양산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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