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엘피다 감산, 반도체株 사모아라"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0.11.0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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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은 일본의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엘피다의 감산 결정에 대해 일제히 D램 업황의 바닥 근접 신호라고 해석하고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주문했다. D램 가격의 하락은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하이닉스 (189,900원 ▼3,100 -1.61%)반도체보다는 해외 D램 업체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5일 엘피다의 감산 결정은 '더 이상 출혈경쟁은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일종의 항복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감산으로 인해 계속해 부품 구매를 미루고 있는 PC 업체들에 대해 일종의 항의 표시를 했다고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PC 업체들이 요구하는 더 낮은 가격으로는 더 이상 D램을 생산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엘피다의 감산 효과로 최소한 D램 가격의 추가적인 급락이 완화되고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압도적 경쟁력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는 점은 확실해졌다"며 "엘피다의 감산 발표는 투자 심리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대단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KB투자증권도 "엘피다의 감산은 40나노 공정전환의 어려움에 대한 간접적인 표현이며 국내업체와 해외업체의 기술 격차 확대의 반증이자 PC 업체에게 주는 가격할인 불가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하고 "이로 인해 D램 가격의 저점이 예상보다 빠르고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주일 연구원은 "엘피다의 감산 규모는 4분기 PC D램 시장이 5~6%의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가격하락세를 멈추기에 충분한 규모"라며 "3분기부터 수익성이 악화된 대만의 후발업체들도 감산에 동참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메모리 수급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피다의 감산은 향후 D램 수급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엘피다가 11월부터 감산에 들어간다면 시장 D램 수급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은 12월 중순부터 발행할 것이므로 D램 가격의 본격적인 상승은 12월 중순 이후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도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엘피다의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D램 판가 하락이 지속된다면 마이크론이나 다른 대만업체들의 추가적인 가동률 조정이나 감산 계획이 나올 수 있는만큼 국내 D램 업체들에 대한 4분기 저점매수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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