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무약 매각 '무산'..이후 진로는?

더벨 오동혁 기자 2010.11.0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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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스텐, 인수가격 및 노조 반발에 인수 포기

더벨|이 기사는 11월04일(10:5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기업 조선무약의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조선무약은 회생절차가 폐지되면서 향후 험난한 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조선무약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폐금속자원 재활용업체 만성스텐은 최근 기업인수를 포기했다. 인수가격을 두고 매각측과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성스텐은 당초 조선무약의 영업권 및 부동산 가격으로 총 43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월 조선무약 매각 본입찰이 무산된 이후 법원이 수의계약을 준비하던 인수후보들에게 제시한 매각가 '마지노선'이다.



만성스텐의 조선무약 인수포기에는 피인수기업 근로자들의 강한 반발이 크게 작용했다. 연체된 급여를 충분히 지급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직원들이 회사측에 매각가격을 올리라고 압박한 것. 고용승계 부문에서도 '100% 승계'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조선무약을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은 채권자와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최소 500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고 분석해 왔다.

만성스텐이 기업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법원은 지난달 27일 조선무약의 회생절차를 폐지했다. 법정관리인도 최근 사임했다. 조선무약 측에 최종 '결정문'이 전달되는 데는 약 2주가 소요될 예정이다.


현재 박대규 씨를 포함한 조선무약 구사주들은 현재 기업회생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회사는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결정에 대해 항고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기업매각이 무산됐고, 더 이상의 인수후보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법원이 폐지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조선무약 매각 관계자는 "기업회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낮은 매각가격과 근로자의 반발 등으로 결국 조선무약 매각은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돌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구사주를 포함한 직원들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현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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