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맨으로 당연히 할일을 했을 뿐이죠"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11.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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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선로추락 시민구한 박창식 코레일 대리

"코레일맨으로 당연히 할일을 했을 뿐이죠"


"코레일 직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작은 일을 한 건데 너무 크게 알려져서 부끄럽네요."(웃음)

한 젊은 코레일 직원이 철로에 떨어진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1호선 의정부역에서 '신호취급'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창식(31, 사진) 대리.

그는 지난달 31일 밤 10시쯤 가족들과 나들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회룡역 승강장에서 선로에 떨어진 승객을 열차 진입 직전에 극적으로 구했다.



"당시에 가족들과 같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쿵' 소리와 함께 웅성이는 소리가 나서 가보니 승객이 떨어져 계시더라구요. 열차가 가까이 다가와 더 들어오면 안된다고 판단해 역내 '비상 정지' 버튼을 눌러 차량을 세운 다음 바로 선로에 들어가 구조 조치를 하게 됐습니다."

이 아찔했던 상황을 목격한 김모씨(36·여)가 지난 1일 코레일 홈페이지에 제보하면서 뒤늦게야 알려졌고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지난 3일 박 대리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코레일 사내 커플이기도 한 아내가 처음에는 좀 걱정스러웠는지 '왜그랬어'라고 묻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멋있었다'고 말하길래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는 승객들의 안전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우리 의정부역도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긴 한데 아직 선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비상버튼'을 먼저 눌러야 하는 점을 일반 승객들께서 잘 모르시더라구요. 이번 기회를 통해 '비상 버튼'의 중요성이 조금 더 알려지고 사고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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