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상들 전용기 이용해 막기 힘들지만.."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10.11.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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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회의에서는 공항 폐쇄하면 됐지만 서울 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은 자기 비행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막기 힘들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뼈 있는 농담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통해 "합의가 안 이뤄지면 버스나 기차나 비행기를 가동 안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시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도 "정상들은 자기 비행기(전용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막기 힘들다"며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 "많은 정상들이 G20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적극 지지를 보내오고 있다"며 "서울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세계 경제 위기 때 G20이 효력을 발휘했다가 경제가 나아지니까 다툰다는 평가를 받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회의에서 20개국 정상들이 세계 경제의 미래를 위해 환율, IMF(국제통화기금)개혁 등에 합의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짙은 회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등단한 이 대통령은 시종 자신 있고 여유 있는 목소리와 제스처로 질문에 답하면서 서울G20의 과제와 의미를 국내외에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날 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60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내외신 기자의 질문은 모두 11개였다. 이 대통령은 개헌에 관한 질문을 받자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답변할 사안은 아닌 거 같다"면서 "오늘 이 문제는 너무 크게 다루지 말고 G20을 다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이 대통령 연단 좌우에는 G20 정식 회원국인 20개국과 초청 5개국, 유엔기 등 모두 26개의 스탠딩 국기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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