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물옵션 시장은 '미니'시대...국내는 음성화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0.11.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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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코스피200 지수 미니선물 도입검토에 착수했으나, 사실 해외시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소액투자자를 위한 미니상품이 마련돼 있다. 국내에서도 음성적으로 관련시장이 형성된 상태다.

국내에선 '미니선물'이라 불리는 불법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거래소 자회사인 코스콤에서 받는 자료를 활용, 미니 코스피200지수선물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1만원, 10만원 등 소액으로 지수선물 거래를 할 수 있다. 이미 국내 시장수요가 상당하다는 얘기다.



이 업체들은 실제 증권시장을 그대로 옮겨 놓고, 증권사 홈트레이딩(HTS)을 본 딴 시스템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면 업체가 돈을 지급하고, 반대로 투자자들의 손실은 고스란히 이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이들은 증권사처럼 '매매 수수료'를 받고 고객들을 상대로 마케팅까지 한다.



이는 지난달 거래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현경병 한나라당 의원은 국감에서 "금융감독원 인가 없이 사설 선물옵션 사이트를 개설, 사실상의 도박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며 거래소의 조치를 요구했었다.

해외에서는 이미 광범위한 미니선물 상품을 증권거래소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다우, S&P 지수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국제증권거래소(ISE)는 FTSE100, 나스닥 100, 러셀2000 등을 미니선물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ISE 외에도 미국에는 적잖은 거래소에서 유사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오사카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미니 니케이225선물과 옵션은 지난해 거래량 기준으로 주가지수 선물, 옵션부문에서 각각 세계 5위와 8위를 기록했다.


지수선물 외에도 곡물이나 석유 같은 상품을 비롯해 각국의 통화 등의 분야에도 미니선물이 광범위하게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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