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채권매수세는 시중금리를 떨어트리면서 주식, 통화, 채권이 모두 강세인 트리플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히 기업실적이나 경제여건이 나쁘지 않아 거품이라고 할 상황은 아닌지라 이번 상승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리 염려스럽지는 않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던가 시중의 통화량 증가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일 수도 있다. 첫 맛을 시원하고 달콤하지만 그냥 두면 녹아내리고 나중에 치아를 상하게 하거나 많이 먹을 경우 속이 탈나게 만드는….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미래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경우의 수에 그에 적합한 투자 또는 자산 리밸런싱 계획을 시나리오별로 준비하는 일은 모두가 좋다고 할 때 꼭 필요한 숙제가 될 것이다.
최근 한 고객께서 “내년에 인플레 우려가 생기면 아무래도 자산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고, 이익이 안정적인 기업 중에 소위 자산주를 찾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 라고 질문하신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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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일정부분 동의하는 바이며, 무엇보다 설사 그게 답이 아닐지라도 이러한 고민과 판단을 할 수 있는 안목과 미래에 대한 준비가 ‘어디서 뭘 산다.’ ‘요즘 뭐가 잘 나간다.’ 식의 유행을 쫓는 후행적인 투자 판단보다는 더 바람직한 것이 아닌지 자문해 본다.
지난 6~7월 더블딥을 우려하며 10,000p를 내주던 미국의 다우존스 주가도 불과 2~3개월만에 양적완화라는 호재에 반응하며 11,000p선까지 올랐다. 그리고 더블딥을 주장하던 사람들의 목소리는 어딘가에 묻혀 있다. 그래서 시장은 어렵고 그래서 일희일비하는 투자자들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닐까?
시장여건이 좋은 현재 상황에서 비관론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물 들어왔을 때 고기를 잡더라도 물 빠진 후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한쪽에 쏠리지 않는 것이 투자자에게 가장 어렵지만 중요한 성공의 열쇠가 아닌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