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대규모 인사 바람…진수희 표 정책 속도?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0.11.0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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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이어 과장급도 2/3 이상 교체

보건복지부가 고위 공무원인 국장급에 이어 과장급에 대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대대적인 국장급 인사에 이어 1일 과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74명의 본부 과장 중 57명이 교체되는 대규모 인사다.

이번 과장급 인사는 타 부처와 비교할 때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통상 실무를 총괄하는 과장급은 업무 영속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소폭이나 중폭의 인사를 단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국장급 인사 21명 중 14명이 교체됐다. 지난 5월 선임된 이동욱 연금정책관이 5개월 만에 보건의료정책관으로 옮기는 등 파격적인 인사였다. 지난 9월에는 공석인 기획조정실장을 포함해 4명의 실장급 인사가 교체됐다.

이로써 지난 8월 취임한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3개월 만에 실장부터 국·과장 까지 새로운 진용을 구축하게 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수인력 전진배치와 여성 발탁이라는 진 장관의 인사 원칙에 따라 국장급에 이어 과장급 인사도 대대적으로 이뤄졌다"며 "이번 인사는 역대 장관들의 첫 인사와 비교할 때 규모가 휠씬 크다"고 말했다.

복지부 안팎에서는 정치인 출신인 진 장관이 자신의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정치인 특유의 추진력을 앞세워 기존 관료 출신 정책입안자를 배제하고 소신대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진 장관은 취임 이후 담뱃값 인상 추진과 건강관리서비스 도입 등 보건의료 분야는 물론 자율형 어린이집 육성,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개혁 등 복지 분야에서 꾸준히 소신을 밝혀왔다.


다만, 실무를 총괄하는 국과장급 인사가 대다수 바뀌면서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복지부 업무가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정책이 많은데다 높은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급격한 변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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