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사정 바람에 민간인사찰로 맞불

머니투데이 김선주, 사진=유동일 기자 2010.11.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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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이석현 민주당 의원 '민간인사찰' 의혹제기

↑ 靑 사찰개입설 입증 문건 제시하는 이석현 민주당 의원 ↑ 靑 사찰개입설 입증 문건 제시하는 이석현 민주당 의원


국회는 1일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을 상대로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실시했다. 4대강사업, 개헌론, 검찰발(發) 사정(司正) 바람, G20(주요20개국)정상회의 등 현안을 둘러싼 날선 질의가 오갔다.

한나라당은 '4대강사업=대운하' 논리는 정략적인 관점이라고 일축한 반면 민주당은 대국민투쟁을 선포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개헌론은 권선택 자유선진당 의원이 여·야 동수 개헌특위 구성을 제안했지만 여·야 뿐 아니라 '여·여-야·야' 입장이 엇갈려 온 만큼 기존 입장을 확인하는 차원에 그쳤다.



사정 광풍에 '민간인 사찰' 맞불= 민주당은 최근 동시다발적인 정·재계 수사에 국무총리실의 '민간인사찰' 의혹을 재점화시켜 맞불을 놨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청와대에 보고한 내사 보고서"라며 A4 2장 짜리 문건을 공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문제의 문건은 공직1팀이 작성했으며 2페이지 말미에는 '국정원이 내사했다'고 적시됐다. 이 의원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장모 주무관이 하드디스크를 영구히 삭제하려고 수원에 있는 컴퓨터 전문업체를 찾아가 5대의 '대포폰'을 이용, 업체와 통화한 것을 검찰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4대강=대운하?"= 김정권 한나라당 의원은 "'4대강사업 때문에 복지 예산이 줄어들었다'는 식으로 일부 정당이 날조된 거짓말을 퍼 나른다"며 민주당의 '4대강사업=대운하' 논리를 정면 비판했다.

반면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국민 70% 이상이 반대하는 4대강사업은 과연 누구를 위한 사업이냐"며 "4대강사업을 강행하느라 국정 곳곳이 타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빗발치자 "정부는 대운하를 추진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개헌…개헌…개헌= 정치 세력 간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 가운데 한나라당 친박계 일각에서 속도조절론이 제기됐다. 이종혁 한나라당 의원은 "지금 당장 개헌을 논의하지 말고 차기 정권 초기에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같은 당 박민식 의원도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개헌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김 총리는 "국회 중심으로 공론화해서 국민적 합의를 이끄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국감장도 점령한 '슈스케'= '슈퍼스타K2'에서 우승하면서 가요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허 각은 국회 본회의장도 점령했다. 홍일표 한나라당 의원은 허 각의 우승 장면을 담은 영상을 본회의장에서 상영했다.

짤막한 영상이었지만 총리를 상대로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면서 틀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이었다. 홍 의원은 "외모나 나머지 조건이 열세였는데도 불구하고 노래 실력 하나로 우승한 청년"이라며 "결국 돌파구는 빈부 차이 없이 충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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