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20%나 오르다니'.. 고무원가 폭등 관련업계 '인상 압박'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11.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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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작황 나쁜데 고무제품 수요 증가

자동차 타이어, 고무장갑, 콘돔….

국제 원자재 가격 랠리에 따라 고무값이 치솟으면서 고무 관련제품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흔히 'RSS3'로 불리는 고무 벤치마크 가격은 지난주 방콕 거래소에서 킬로그램(㎏) 당 4.05달러에 거래됐다. 싱가포르에서도 12월물 RSS3는 지난달 25일 4.05달러를 찍었다.



▲싱가포르 거래소 고무 벤치마크(RSS3) 가격추이(2010년 7월~10월29일)ⓒ블룸버그▲싱가포르 거래소 고무 벤치마크(RSS3) 가격추이(2010년 7월~10월29일)ⓒ블룸버그


고무값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 당 1달러까지 떨어졌으나 2009년부터 꾸준히 상승해 올들어 4달러를 돌파했다.

고무값 상승의 1차 원인은 주산지인 동남아시아의 기후 변화이다. 예년보다 비가 많이 오면서 고무 채취에 피해를 입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다소 회복되면서 고무제품 수요가 차츰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다.



고무제품 제조사들은 울상이다. 브리지스톤, 미쉐린, 굿이어, 콘티넨탈 등 세계적 타이어 업체들은 원가 상승에 애를 먹다 제품가격을 올렸다. 이들은 올해 타이어 가격을 5~15% 올렸으며 일부는 추가 상승을 예고했다.

콘돔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 콘돔업계의 '빅3'인 영국 SSL인터내셔널, 미국 처치&드와이트, 호주 안셀 등은 일제히 콘돔 가격을 인상했다. 미국 콘돔 유통사 콘도마니아의 애덤 글릭맨은 지난 1년간 콘돔 가격이 10~20% 올랐다며 제조사들이 추가 가격인상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세계 최대 고무장갑 생산업체인 말레이시아 탑글로브의 림정관 전무이사도 "사업을 유지하자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톰슨로이터와 맥쿼리 등에 따르면 고무의 수요 대비 공급부족은 지난해보다 악화됐고 재고량도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고무값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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