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희망퇴직 비용 6800억···2년 안에 회수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0.10.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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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3Q 순익 813억 '흑자전환'···누적 3190억

KB금융지주가 올해 3/4분기 813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 충당금 부담으로 335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KB금융은 29일 3분기 당기순익 813억 원, 누적 당기순이익 31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당기순익은 전분기에 비해선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53.19%감소한 규모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319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8%(2030억 원)줄었다.



수익성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2분기 시장금리 하락 여파와 워크아웃 여신의 연체 증가 등의 영향으로 2.63%를 기록, 전분기 대비 6bp줄었다. 이에 따라 이자부문 이익은 1조7438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5%(272억 원) 감소했다.

충당금전입액은 일회성 충당금 전입이 있었던 전분기 8135억 원에 비해 54.3% 줄어든 6845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44.6%(8003억 원) 늘어난 규모다.



KB금융그룹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도 3분기 당기순이익 568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NIM은 2.63%로 전분기보다 6bp축소됐다. 은행의 안전성을 나타내는 자본적정성 비율의 경우 BIS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I) 비율이 각각 13.35%와 10.99%를 기록했다. 전분기대비 각각 0.34%포인트, 0.26%포인트 올랐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 대비 0.32%포인트 증가한 2.30%를 기록했다. 총 연체율은 전분기 보다 0.26%포인트 증가한 1.21%였으며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0.99%, 기업대출이 1.46%, 신용카드 연체율이 1.22%였다.


KB금융그룹의 총자산(신탁자산과 AUM 포함, 각 계열사 자산의 단순합계)은 지난해 말에 비해 4.3% 증가해 329조700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 자산은 277조500억 원으로 역시 전년말 대비 7조8000억 원 늘었다.

은행영업의 근간을 이루는 원화대출금(사모사채 포함)의 경우 지난해 말과 동일한 수준인 174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부문은 관리자산기준으로 12조원을 기록, 전분기에 비해 2.5%(3000억원) 증가했다.

이날 실적발표 직후 이뤄진 컨퍼런스 콜에서 박동창 KB금융그룹 부사장은 희망퇴직 비용과 관련, "36개월치 급여 5500억 원과 이외 부대비용 1280억 원을 합해 6780억원의 비용이 드는데 이는 당초 예상했던것 보다 500억 원 증가된 금액"이라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이 비용은 2년 반 동안 회수가 가능하다고 얘기했지만 실제 인건비와 관련된 부분을 감안했을 때 2년 정도면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왕기 홍보·IR담당 부사장도 "희망퇴직 비용은 앞으로 2년 반 정도에 걸쳐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며 "효율적인 조직 운영이나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종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자흐스탄 BCC(Bank CenterCredit)에 대한 손실금액과 관련, "504억 원의 손상차손과 함께 환율차이 조정부분, 영업권 상각부분, 지분법 평가부분 등에서 490억 원 정도의 손실이 잡혀 총 1000억원 가량이 3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편,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은행과 그룹의 내실 경영이 완전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메이저 인수·합병(M&A)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규설 IR부 부장은 '어 회장이 전 세계를 돌며 주요 주주들을 만나 언급했던 부분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어 회장이 메이저 M&A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어 회장은 자사주 매각과 관련 "시장에 물량의 부담을 주는 매각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자나 장기재무투자자를 물색해 시장의 물량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을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수익성 회복과 미래의 자본금 관리가 중요함을 인지하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이날 금융투자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KB투자증권과 KB선물의 합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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