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사들이는 外人…시총 3조 턱밑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0.10.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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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외인비중 연초 3.6%에서 26%로 급증

국내 바이오사 셀트리온 (189,400원 ▼2,100 -1.10%)의 주가가 최근 꾸준히 상승해 시가총액 3조원 턱밑까지 도달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트리온의 주식을 꾸준히 사 모으며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29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사상 최고가인 2만490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조8877억원으로 코스닥시장 1위다. 치열하게 코스닥 시총 1위 싸움을 벌였던 서울반도체의 현재 시총은 2조2797억원으로 셀트리온과 60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셀트리온 주식의 외인비중은 지난달 말 21.7%에서 29일 현재 26%로 4.3%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셀트리온의 외국인 비중은 3.6%에 불과했다. 올 들어 외국인 비중이 22.4% 정도 늘어난 것이다. 지난 6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2079억원을 투자 셀트리온 주식 10.13%를 취득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순수하게 12%포인트 이상 증가한 셈이다.

셀트리온의 적극적인 해외투자자 유치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은 미국, 유럽,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김형기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은 "해외에서는 항체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다"며 "셀트리온의 성장성과 경쟁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수준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자체 개발하고 있는 레미케이드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임상1상 시험 결과 나왔다"며 "셀트리온의 기술력이 인정을 받아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셀트리온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HMC투자증권은 최근 셀트리온이 국내 최대의 항체의약품 생산 설비와 최고 수준의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목표주가 3만원을 제시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은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허셉틴과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어 바이오시밀러 상업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이 올해 매출 1815억원, 영업이익 11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65.6% 수준이다.


최근 셀트리온이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와 임상용 물질 생산·공급 계약을 맺은 것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사노피-아벤티스와 CMO계약은 셀트리온의 세포배양과 정제기술 분야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셀트리온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CMO 사업부문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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