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명퇴비용 빼면 순이익…'SKT 덕분'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0.10.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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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비용 작년 절반 수준…가입자 증가세 '주춤'

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가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모회사인 SK텔레콤 덕분이다. SK텔레콤의 재판매 덕분에 마케팅비용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SK브로드밴드는 3분기 영업이익이 5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2분기 148억원의 흑자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다.



순손실은 135억원이나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280억원을 제외하면 순이익에서도 흑자가 가능했다. SK브로드밴드는 2007년 4분기에 73억원의 순이익을 낸 이후로 한 번도 순이익을 낸 적이 없다.

희망퇴직 비용으로 인건비는 2분기 324억원에서 3분기 587억원으로 81.2%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보인 것은 마케팅비용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3분기 마케팅비용은 57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9.4% 줄었고 지난해보다는 45.3% 감소했다. 매출액대비 마케팅비용 비중도 11%로 전분기 22.2%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 재판매 및 직접 유통채널 강화 등에 따른 유치비용 감소로 마케팅비용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케팅비용을 줄임에 따라 가입자 순증폭은 줄어들었다. SK텔레콤 재판매 가입자수를 포함해 3분기 초고속인터넷 순증은 1만6174명으로 2분기 3만522명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특히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3분기에만 1만8000명 늘어났음을 고려하면 SK브로드밴드 자체는 가입자를 잃고 있는 셈이다.

전화 가입자는 13만9283명 늘었으나 2분기 순증 20만5617명보다는 줄어들었다. 게다가 TV가입자는 7840명 감소하면서 2009년 1분기 1만9315명 감소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실시간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늘고 있으나 주문형비디오(VOD) 가입자는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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